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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4화

임유환은 자신을 속이고 바람까지 피운 사람인데 그런 사람을 위해서 총알을 막아주는 게 옳은 일이었던 걸까,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일까 하는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들었지만 최서우는 도무지 임유환을 원망할 수가 없었다.

모든 게 의문이었고 어떠한 해답도 떠오르지 않았다.

지난날의 일들을 떠올려 보려고 아무리 머리를 써봐도 생각나는 게 없자 최서우는 고통스러운 듯 머리를 부여잡았다.

그때 핸드폰이 울리더니 처음 보는 번호로 문자가 와 있었다.

자세히 보니 조효동에게서 온 문자였다.

[서우야, 나 효동 선배야.]

[아까 네가 너무 급하게 가버려서 못한 말이 많아.]

[그래도 너 금방 퇴원했으니까 많이 쉬어야 하는 건 알아.]

[저녁에 시간 괜찮으면 같이 밥이라도 먹는 건 어때? 연경에 아주 잘하는 중식집 하나 알아놨거든. 가서 보양식도 좀 먹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자.]

[아까보니까 안색도 안 좋아서 마음 아프더라.]

[일단은 좀 쉬어, 답장 기다릴게.]

조효동의 문자를 본 최서우는 기뻐하는 게 당연했지만 자꾸만 아까의 그 실망스러운 표정이 떠올라 좀처럼 기분이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보이지 않는 안개 속에 갇힌 듯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다.

“후.”

깊은 한숨을 쉬며 미간을 찌푸렸다가 편 최서우는 바로 조효동의 문자에 답장하지 않고 피드부터 훑어봤다.

병원에 있던 며칠 동안 핸드폰을 확인하지 않았기에 이제라도 좀 봐보려고 카카오톡을 확인했는데 그때 임유환과 주고받았던 문자가 눈에 띄었다.

핸드폰에는 전에 그들이 나눴던 채팅이 전부 남아있었다.

그에 호기심이 동한 최서우는 스크롤을 내려 제일 위에서부터 읽기 시작했다.

2023년 7월 23일 처음으로 친구추가를 했다는 안내문자가 떡하니 쓰여있었다.

7월 23일이면 한 달 전쯤인데 둘이 알게 된 지 한 달 밖에 안된다는 사실에 최서우는 살짝 당황한 채로 첫 문자부터 읽었다.

첫 문자는 최서우 본인이 보낸 것이었는데 그 내용이 조금 낯부끄러웠다.

[잘생긴 환자분, 아까 왜 친구추가 거절했어요, 누나 속상해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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