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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3화

조효동은 최서우의 모습을 보고 잠시 벙쪄있다가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는 말했다.

“아냐... 하나도 안 못생겼어.”

말은 저렇게 했지만 조효동의 표정은 제 본심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조효동이 좋아하는 건 관자놀이가 텅 비어버린 최서우가 아닌 완벽히 아름다운 본래의 최서우였다.

하지만 머리카락은 언제고 다시 자라날 것이니 조효동은 다행이라 생각하며 다시 미소를 지었다.

조효동이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은 건 아주 잠시였지만 그걸 또 보아 낸 최서우는 실망스러운 마음에 고개를 숙였다.

아까 방에서 임유환에게 얼굴을 보였을 때 임유환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오히려 저를 위로해줬기에 자연스레 조효동과 비교될 수밖에 없었다.

“선배, 나 피곤해서 좀 쉬어야겠어요. 이만 가봐요, 병문안 와줘서 고마워요.”

그래서 한껏 설레던 마음도 가라앉아버린 최서우는 다시 모자를 눌러쓰고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서우야, 나 아직 말 다 못했는데...”

조효동은 최서우가 정말 피곤해서 들어가겠다는 줄로 알고 서둘러 그 뒤를 쫓아가며 말했지만 그 상황을 눈여겨 보고 있던 임유환에 의해 제지당했다.

“꺼져.”

그에 화가 난 조효동이 임유환을 노려보았지만 임유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글거리는 그의 눈빛은 여기서 더 다가오면 죽여버리겠다는 경고를 날리고 있었기에 조효동은 순간 겁을 먹고 뒤로 물러났다.

이미 임유환의 실력을 몸소 경험한 적도 있고 또 다른 사람의 땅에 함부로 들어가지 못하는 자운별장의 규칙도 있었기에 일부러 당당한 척 소리치고는 별장을 떠났다.

“넌 나중에 두고 봐.”

그런 조효동에 임유환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간신히 억누르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여기서 조효동에게 주먹을 휘두르기라도 한다면 최서우가 화를 낼 게 분명했기에 아직은 때가 아니었다.

“미친놈, 다신 오지 마!”

조명주 역시 임유환과 같은 생각이었기에 화만 낼뿐 손을 대진 않았다.

기억을 잃은 최서우가 충격을 받아서 회복에 불리할까 봐 최선을 다해 참고 있는 중이었다.

최서우만 아니었으면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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