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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2화

“미안해요 선배...”

최서우는 난감해하는 조효동을 보며 미안한 듯 말했다.

분명히 조효동과 다시 잘해볼 마음이 있긴 한데 왜 몸이 이렇게 거부하는지 최서우 본인도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그걸 본 임유환과 조명주는 깜짝 놀라더니 서로 같은 걸 생각했는지 허공에서 시선이 맞물렸다.

아무래도 남자 혐오증이 이렇게 도움을 주는 것 같았다.

기억은 잃었어도 무의식 속에 남아있던 이성에 대한 혐오와 배척이 최서우를 움직인 것이다.

“괜... 괜찮아.”

그에 조효동은 멋쩍게 웃으며 다급히 말을 돌렸다.

“나는 네가 모자 쓰고 있는 게 너무 더워 보여서... 그러면 상처도 빨리 안 나을 것 같고 해서 모자 벗겨주려던 거야.”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조효동의 말에 짧게 대답하고 입술을 말아 물던 최서우는 제 관자놀이 쪽에만 비어있는 머리 때문에 못생겨진 얼굴이 생각나 축 처진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근데 내가 수술한 지 얼마 안 돼서 머리카락이 좀 밀렸거든요. 그게 보기 흉해서 모자로 가리고 있었던 거에요.”

“뭐가 보기 흉해, 머리가 다 밀려버렸어도 네가 제일 예뻐.”

“고마워요 그렇게 말해줘서.”

일부러 큰 소리로 예쁘다고 해주는 조효동에 최서우는 마음은 그새 간질간질해졌다.

그에 조효동은 또 위선적인 웃음을 지으며 다정하게 말했다.

“뭐 이런 걸로 고맙다고 해, 나는 사실을 말한 것뿐인데.”

“그래도 모자는 벗는 게 어때? 그러면 상처도 빨리 나을 것 같고 또 나도 네 얼굴 제대로 볼 수 있잖아.”

“나도 너 오래 못 봐서 보고 싶어...”

말하면서도 탄식을 뱉는 조효동에 그가 저를 정말 그리워했다고 생각한 최서우의 시선이 흔들렸다.

하지만 지금 제 모습을 보여주기엔 아직 용기가 부족했던 최서우는 부드럽게 거절했다.

“근데 지금 제 모습이... 정말 별로라서... 선배가 보면 실망할 것 같아요...”

“그럴 리가 없잖아. 내 마음속에서는 네가 제일 예쁜 사람이야. 언제나 그건 변하지 않아.”

최서우의 이쁘장한 얼굴이 미치도록 보고 싶었던 조효동은 다급히 그녀를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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