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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8화

서인아의 갑작스러운 포옹에 그녀의 은은한 체향이 임유환의 코끝으로 전해졌다.

그에 가슴이 두근거린 임유환은 말랑한 서인아의 몸을 느끼며 같이 팔을 벌려 안아주려는데 그 순간 서인아가 임유환에게서 몸을 떼어냈다.

그래서 임유환은 허공에 두 머무른 두 팔을 보며 멋쩍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기사 왔어, 나 갈게.”

서인아는 그런 임유환을 보며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어...”

서인아의 웃음을 보니 아까 그건 고의가 분명한 건 같았지만 그렇다고 뭐라 할 수도 없었기에 임유환은 씁쓸히 팔을 거두었다.

그때 점점 가까워지는 검은색 세단이 임유환의 생각을 멈추었다.

이제 정말 서인아와 떨어질 때가 된 듯싶었다.

“유환아, 나 갈게 이제. 며칠 뒤에 봐.”

서인아는 부드럽게 말하며 임유환을 향해 웃어 보였다.

“응, 도착하면 꼭 문자 해.”

“그래.”

서인아도 아쉬운 듯 입술을 말아 물며 차 뒷좌석에 올라탔다.

그렇게 차 문이 닫히고 세단은 별장을 떠나갔다.

“후...”

임유환은 멀어져가는 차의 방향등을 보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임유환은 아직도 아까 있었던 포옹의 여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셔츠에 남아있는 서인아의 체향탓인지 좀처럼 미련이 가시지 않았다.

“아!”

그때 별장 2층에서 들리는 최서우의 외마디 비명에 깜짝 놀란 임유환은 한달음에 최서우와 조명주가 쓰는 방으로 달려갔다.

“무슨 일이에요?”

“내... 머리 왜 이래요?”

잔뜩 긴장한 채 묻는 임유환에 최서우는 화장대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 채 물었다.

정확히 말하면 거울에 비친 관자놀이 부근만 밀린 제 머리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다행히 무슨 큰일이 난 건 아니었기에 임유환은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하지만 저 때문에 최서우의 머리가 밀린 것 같아 임유환은 죄책감 가득한 목소리로 조심스레 말했다.

“서우 씨, 그게... 수술할 때 의사 선생님이 밀어서 그렇게 된 거예요.”

임유환의 말을 듣자 그제야 자신이 수술을 마친 사람이라는 사실이 생각난 듯 최서우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최서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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