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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3화

“서우야, 잠깐만!”

신나서 아래층으로 뛰어 내려가는 최서우에 불길한 예감이 든 조명주는 최서우를 말려보았지만 때는 이미 늦은 뒤였다.

최서우는 한달음에 정원 입구에까지 도착했다.

마침 최서우가 보기 전에 조효동을 돌려보내려고 손을 대려 했던 임유환은 갑자기 나타난 최서우에 몸이 굳어진 채 깜짝 놀라며 물었다.

“서우 씨가 왜 여기 있어요?”

“효동 선배 만나려고 왔죠!”

기뻐하는 얼굴로 내뱉는 다정한 호칭에 순간 벙쪄버렸던 임유환은 이내 최서우의 기억이 대학교 3학년에 머물러있음을 기억해내고는 아차 싶은 심정에 이마를 짚었다.

그때는 최서우와 조효동이 연애를 시작하기 전이었으니 최서우도 당연히 조효동이 저 몰래 부자 아줌마를 만나고 다니는 걸 모르고 있었다.

그러니 한창 저 좋다고 따라다니는 “신사 선배”인 조효동에게 많은 호감을 가지고 있을 때였다.

“서우야, 안녕!”

임유환이 당황한 틈을 타 조효동은 재빨리 최서우를 향해 손을 저었다.

기억을 잃은 최서우는 처음으로 저를 서우라고 부르는 조효동에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혔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조효동은 최서우가 기억을 잃은 게 확실하고 또한 저에게 호감이 남아있는 상태임을 확신했다.

“효동 선배”라는 호칭으로 자신을 부르는 걸 보니 최서우의 기억은 조효동의 바람을 발견하기 전에 머물러있는 것 같았다.

하늘도 자신을 돕는 것만 같은 천운에 조효동은 속으로 환호를 질러대며 이 기회에 최서우를 제대로 꼬셔보려 했는데 그때 뒤늦게 따라 나온 조명주가 최서우를 제 쪽으로 데려가며 조효동을 향해 소리 질렀다.

“조효동,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다 된 밥에 재를 뿌리는 조명주에 조효동의 인상은 자연스레 구겨졌다.

조명주 때문에 일을 그르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던 조효동은 기회만 생긴다면 반드시 그녀를 제 아래 무릎 꿇게 만들리라 다짐하며 음흉한 눈으로 조명주의 하얀 다리를 훑어보았다.

하지만 이런 속내를 드러낼 리 없는 능구렁이 같은 조효동은 다시 신사다운 미소를 띠며 말했다.

“서우 퇴원했다는 얘기 듣고 병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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