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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6화

“명주야, 지금 내 남자친구가 임유환 씨라고 한 거야 방금?”

하지만 최서우는 이내 다시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

“그래!”

터무니없는 거짓말인 걸 알지만 조효동이 최서우를 또 흔들어 놓는 걸 막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기에 조명주는 눈을 질끈 감으며 소리쳤다.

“진짜?”

하지만 최서우는 그 말이 쉽게 믿기지 않았다.

“근데 왜 전에는 안 알려줬어?”

“네가 기억을 잃은 걸 아니까 괜히 마음이 복잡해질까 봐 그런 거지.”

조명주는 급한 대로 아무렇게나 둘러대기 시작했다.

굳이 꺼내지 않아도 될 말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최서우를 속이는 건 아니었다.

전에도 최서우는 임유환을 가짜 남자친구로 내세워서 조효동을 쫓아버린 적이 있기에 임유환, 최서우, 조명주를 제외한 다른 이는 임유환이 가짜 남자친구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역시나 조명주의 말을 들은 조효동은 표정이 잠시 어두워지더니 다시 자상하게 웃으며 최서우를 바라보았다.

“하하, 서우야, 명주 씨가 지금 장난치는 거야. 임유환은 네 남자친구가 아니라 그냥 보통 친구야.”

조효동의 말에 최서우는 더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명주가 왜 그런 장난을 쳐요?”

“그건... 전에 있었던 오해 때문에 네가 다시 상처받을까 봐 그러는 걸 거야.”

“명주 씨 마음 나도 충분히 이해해, 제일 친한 친구로서 친구가 또 힘들어하는 걸 보고 싶지 않은 거지.”

“하지만 그건 전부 다 오해였어.”

“다 내 탓이야, 미안해 정말.”

“내가 그때 너한테 서프라이즈 해주려고 숨기지만 않았어도, 해명만 바로 했어도 우리 사이에 오해가 쌓여 헤어지는 일은 없었을 텐데...”

“우리 사이라고요?”

어리둥절한 최서우가 조효동을 보며 물었다.

“우리가 무슨 사이였는데요?”

“당연히 사랑하는 사이였지, 커플.”

“커플이요?”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조효동에 최서우는 눈동자가 세차게 떨리면서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그냥 호감 있는 선배라고만 알고 있었지 잃어버린 기억 속에서 조효동과 사귀었을 줄은 꿈에도 몰랐었다.

“그래. 미안해 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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