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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4화

“조효동, 지금 서우 씨가 가지고 있는 호감 이용해서 또 사기 치면 나 진짜 너 죽일 수도 있어.”

조효동의 가증스러운 모습에 치가 떨렸던 임유환은 이를 악물며 조효동을 향해 경고했지만 조효동은 너스레를 떨며 웃었다.

“서우 퇴원했다는 말 듣고 병문안 온 건데 내가 무슨 사기를 쳐.”

조효동은 오히려 임유환이 저에게 주먹을 휘두르길 바라고 있었다.

그럼 최서우는 저를 안쓰러워하며 동정할 것이고 저를 때린 임유환의 이미지는 말 그대로 박살이 나는 것이니 그거야말로 일거양득이었다.

그런 조효동의 의도를 모를 리 없는 임유환의 눈에는 한기가 가득했다.

“조효동, 이 개새끼!”

그 위선적인 모습에 조명주까지 이를 악물며 말하자 최서우는 서로 적의가 가득한 듯한 그들을 보며 순진무구한 얼굴로 물었다.

“명주야, 너도 그렇고 유환 씨랑 효동 선배 사이에 다 무슨 오해가 있는 것 같아.”

“오해라니!”

최서우의 질문에 조명주는 차갑게 대답했다.

“너 저놈이 어떤 놈인 줄 알아? 허구한 날 거짓말만 하고 네 감정 이용해서 사기까지 친 놈이라고!”

“내 감정 이용해서 사기를 쳤다고?”

조명주의 말에 최서우가 당황스러운 기색을 내비치자 조급해 난 조효동이 다급하게 나서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같잖은 해명을 해대기 시작했다.

“그런 적 없어 서우야, 그건 전부 다 오해였어!”

“뭐가 오해라는 거에요?”

“전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에요?”

미간을 찌푸리며 묻는 최서우에 조명주가 선수를 치며 대답했다.

절대 조효동 같은 인간에게 최서우가 넘어가게 놓아둘 순 없었기에 조명주는 사실대로 얘기했다.

“저 인간이 너 놔두고 바람피웠어!”

“바람?!”

최서우는 겸손하고 자상한 것 같던 선배가 바람을 피웠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그래, 그러니까 저놈한테 절대 속으면 안 돼! 지금도 수작질하는 거라니까.”

“효동 선배가 무슨 수작질을 해?”

지금 최서우가 기억하고 있는 조효동은 그들의 진술과는 전혀 다른 인물이었기에 최서우는 한 사람에 대한 전혀 다른 두 가지 묘사 때문에 머리가 울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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