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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9화

“그럼 일단 앉아서 쉬고 있어요. 흑제님한테 모발제 좀 가져다 달라고 할게요.”

“아, 그리고 내 방 옷장에 카키색 모자가 있던데 괜찮으면 그거라도 먼저 가져다 써요. 흑제님한테 올 때 여자 모자도 몇 개 더 가져다 달라고 할게요.”

“괜찮죠 당연히, 고마워요 유환 씨.”

감정을 추스르고 다시 입을 여는 임유환에 최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임유환의 자상한 모습을 보니 그에 대한 호감이 조금 더 깊어진 것 같았다.

“나한테 그렇게까지 인사 꼬박꼬박 안 해도 돼요.”

임유환은 최서우를 향해 웃어주고는 흑제에게 연락을 하기 위해 방을 나섰다.

“서우야, 너 잠깐만 여기 있어. 나 유환 씨한테 물어볼 게 있어서 좀만 나갔다 올게.”

조명주는 최서우에게 짧게 당부를 하고는 임유환의 방으로 향했다.

마침 흑제와의 통화를 마친 임유환은 갑자기 제 방에 나타난 조명주를 의아하다는 듯 바라보았다.

“명주 씨가 왜 여기 있어요?”

“별로 반갑진 않나 봐요?”

“그럴 리가요.”

미간을 찌푸리며 말하는 조명주에 임유환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나한테 뭐 할 말 있어요?”

조금 놀라던 임유환은 조명주가 따로 저와 할 얘기가 있어 이렇게 방까지 찾아왔다는 걸 금세 눈치채고는 물었다.

“있죠, 그것도 아주 많이요.”

“말해요.”

단도직입적으로 나오는 조명주에 임유환도 웃으며 대꾸했다.

그에 조명주는 눈을 치켜뜨며 임유환을 주시한 채 입을 열었다.

“일단은, 유환 씨 진짜 신분부터 알려줘요. 이젠 얘기해줄 수 있잖아요.”

“진짜 신분이라뇨?”

“유환 씨랑 흑제님 사이 그리고 유환 씨 신분 말이에요.”

“내가 처음으로 임유환 씨 신분에 대해 물었을 때 유환 씨가 본인은 세계 1위 재벌이면서 또 군정계의 최고 령수라고 했었죠. 그거 다 사실이에요?”

“그걸 기억하고 있었어요?”

조명주의 말을 듣던 임유환의 눈썹이 저도 모르게 흔들렸다.

조명주가 그때 흘리듯 했던 말들을 여태껏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워서였다.

“당연하죠, 중령씩이나 되는데 기억력은 좋아야죠.”

조명주는 자신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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