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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0화

옆에 있던 최서우는 조명주의 복잡한 심경을 눈치 채고는 그녀를 향해 물었다.

“명주야, 너 어디 아파?”

“아니야, 그냥... 그날인 것 같아.”

“그럼 먼저 들어가서 쉴래?”

아무런 핑계나 대며 둘러두는 조명주를 걱정하는 최서우였다.

그날이라는 조명주의 말을 철석같이 믿은 최서우는 같은 여자로서 그날이면 몸이 불편하고 또 첫 며칠은 온몸이 쑤시듯 아파오는 것에 공감하듯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었다.

“괜찮아, 그냥 몸이 좀 찌뿌둥한 것뿐이야. 좀 있다 밥 먹으면 괜찮아져.”

미소를 지어 보인 조명주는 별로인 제 기분을 들키지 않으려고 일부러 먼저 말을 걸었다.

“인아 씨랑 유환 씨는 언제부터 알고 지낸 거예요? 임유환 씨가 입이 어찌나 무거운지 전에는 한마디도 언급을 안 했거든요.”

“조 중령님, 그건 유환이보다 제 탓이 커요.”

“음, 저희가 알고 지낸 건 사실 7년 전부터죠.”

“7년 전이요?”

웃으며 하는 서인아의 말에 조명주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그렇게 오래 알고 지낸 사이라고요?”

서인아와 임유환이 기껏해야 일이 년 알고 지냈다고 생각했던 최서우도 많이 당황한 듯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하하, 그럼 진짜 오래된 사이네요.”

7년이란 말을 들은 조명주는 겉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표정은 거짓말을 못 하고 더욱더 어두워졌다.

그 모습을 본 최서우도 조명주가 기분이 안 좋았던 건 그날이어서가 아니라 임유환과 서인아 사이 때문이었음을 마침내 알아차렸다.

하긴 서인아는 어떤 여자한테도 만만치 않은 상대이긴 했다. 같은 여자인 최서우도 아까부터 서인아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정말 비기려고 든다면 조명주도 얼굴이며 몸매며 꿇릴 건 하나도 없었다.

그저 임유환과 서인아가 알고 지낸 시간이 훨씬 더 길다는 게 문제긴 하지만.

하지만 임유환에게 윤서린이란 여자친구가 있는 한 조명주에게도 기회는 있었다.

그리고 조재용이 주최한 파티에서 서인아도 윤서린을 본 적이 있었기에 여자친구에 대해서는 알고 있을 게 분명했다.

그럼 조명주와 서인아 모두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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