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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8화

그 목소리에 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등골이 오싹해났다.

이미 무왕 후기에 오른 최고의 킬러인 자신도 남자가 등 뒤까지 오는 동안에 아무런 인기척을 느끼지 못했기에 더욱 두려워졌다.

“10초 줄게. 누가 보냈는지 대답해.”

섬뜩한 임유환의 목소리는 죽음을 알리는 종소리처럼 킬러의 귓가에 맴돌았다.

그에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은 남자는 갑자기 표정을 싹 바꾸더니 혀들 들어 올려 이빨 사이에 있는 독약을 먹고 자결하려 했다.

하지만 그걸 이미 예상하고 있던 임유환은 손을 들어 남자의 턱을 세게 잡아당겼다.

임유환은 턱이 빠져버린 남자를 향해 섬뜩하게 웃으며 말했다.

“왜, 죽으려고?”

이렇게 허무하게 자살의 기회까지 빼앗겨버린 킬러의 눈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렬한 두려움이 차올랐다.

“얌전히 내 말에 협조하는 게 좋을 거야. 널 괴롭힐 방법은 많고 많으니까. 내 말을 따르지 않는다면 넌 사는 게 죽는 것보다도 더 괴로워질 거야.”

사신마냥 제 귓가에 대고 죽음을 예고하는 임유환에 킬러는 온몸을 세차게 떨어댔다.

임유환의 표정을 보니 그냥 겁주려고 하는 말은 아닌 것 같았다.

그리고 남자의 몸이 떨리는 걸 느낀 임유환은 다시 차가운 말을 내뱉었다.

“앞으로 내가 묻는 말에 너는 고개를 끄덕이거나 젓는 걸로 대답해.”

“원하는 대답을 들으면 넌 살려줄게.”

“그렇지 않으면 널 데려가서 직접 심문할 거야. 네가 바른대로 말할 때까지.”

“정씨 집안에서 너희를 보낸 거지?”

임유환의 첫 번째 질문에 킬러는 고개를 움직이는 대신 웅얼거리며 울부짖었다.

“대답해!”

그에 임유환은 호통을 치며 은침을 들어 킬러의 척추를 찔렀다.

킬러는 온몸을 관통하는 듯한 그 통증에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식은땀이 흘려댔다.

“이건 애피타이저일 뿐이야. 더한 걸 경험하고 싶지 않다면 빨리 말하는 게 좋을 텐데.”

다시 입을 연 임유환의 목소리는 차갑기 그지없었지만 킬러는 두려움에 떨면서도 끝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말, 안 할 거야?”

그에 인내심을 잃은 임유환이 두 번째 침을 놓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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