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56화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 보였지만 계속 망설이기만 하고 말을 내뱉지 못하고 있는 조명주를 임유환은 의아하다는 듯 바라보았다.

“네? 왜요?”

“아, 아니에요. 우리 얼른 내려가자고요.”

그에 조명주는 흔들리는 눈빛을 다 잡으며 호텔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사실 어제 결혼식이 끝난 뒤부터 조명주는 마음이 뒤숭숭했다.

서인아의 결혼식장에 백마 탄 왕자처럼 나타나는 모습을 보니 만약 제가 서인아와 같은 처지라면 과연 임유환이 달려왔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왜 자신의 머릿속에 그런 생각이 떠올랐는지는 모르겠지만 아까 서인아와 임유환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니 그 생각이 점점 더 뚜렷해졌다.

“조 중령님, 괜찮아요?”

“네...”

임유환은 어딘가 이상해 보이는 조명주를 쫓아갔지만 조명주는 괜찮다며 애써 둘러댈 뿐이었다.

그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최서우는 조명주가 너무 답답해 났다.

임유환한테 호감이 있고 또 무엇이 궁금한지 뻔히 보이는데도 말을 못 하고 혼자 끙끙대는 게 안쓰러웠던 최서우는 자신이 대신 말해주기로 했다.

“유환 씨, 명주는 자신이 어제 서인아 씨 같은 상황에 처했어도 유환 씨가 구하러 와 줄 건지 물어보고 싶대요.”

“서우야!”

최서우가 필터링도 없이 말을 내뱉자 조명주의 눈빛은 세차게 흔들렸다.

“인아를 구하러 간 것처럼요?”

임유환이 이해를 못 한 듯 되묻자 최서우는 손까지 동원하여 다시 설명해주었다.

“그러니까 명주가 서인아 씨처럼 원치 않는 결혼을 하게 된다면 유환 씨가 어젯밤처럼 결혼식장에 쳐들어가서 다들 한마디도 못 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묻는 거죠.”

말을 하던 최서우는 어젯밤 임유환의 용감한 자태가 떠올라 저도 모르게 눈을 반짝였다.

여자라면 누구나 백마 탄 왕자를 좋아하듯 최서우도, 조명주도 마찬가지였다.

“어... 명주 씨한테도 혹시 그런 일이 생겼어요?”

“아니요, 그냥 물어보는 거죠. 대답이나 해요.”

임유환이 놀란 듯 묻자 최서우는 눈을 깜빡이며 대답을 재촉했다.

“당연하죠.”

임유환은 당연하다는 듯 답하며 조명주에게 그런 일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