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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4화

“뭐 더 할 말 있어?”

그 부름에 뒤로 돈 임유환이 허유나를 바라보며 차분하게 물었다.

“아까는... 고마웠어.”

허유나는 눈을 피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금의 허유나는 예전처럼 기고만장하지도 않았고 임유환의 얼굴조차 똑바로 보지 못했다.

“응.”

그에 임유환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하다가 허유나의 부어오른 뺨을 보며 한마디 덧붙였다.

“반차 내고 병원 가봐, 돈이 부족하면 내가 사람 시켜서 보내줄게.”

임유환의 말에 허유나의 눈빛이 세차게 흔들렸다.

자신이 전에 임유환에게 그런 몹쓸 짓들을 했는데 아직도 저를 도와주려는 임유환에게서 일말의 희망을 보아낸 허유나는 입술을 짓이기다 한참 만에 용기를 내어 고개를 들고는 임유환과 눈을 맞추며 말했다.

“전... 전에는 내가 많이... 미안했어... 이 정도 돈이면 병원이 충분히 갈 것 같아...”

허유나가 말한 돈은 남자가 준 천만 원을 일컫고 있었다.

임유환 역시 더는 오만방자하지 않은 허유나의 모습에 그래도 한 달 사이에 많이 변한 것 같아 다행이다 싶었다.

하지만 그 외의 감정은 존재하지 않았다.

“응, 그럼 나 먼저 갈게. 몸조심해.”

말을 마친 임유환이 돌아서자 허유나는 한 치의 미련도 없어 보이는 그 뒷모습을 서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입술을 짓이겼다.

하지만 전에 제가 한 짓이 도를 넘었다는 걸 본인도 알고 있었기에 허유나는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서인아는 오만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온통 후회로 가득해 보이는 허유나를 가만히 보고 있다가 담담히 한마디 했다.

“내일 오전 아홉 시, 장안로 서원 그룹 인사팀으로 가. 비서한테 업무 파일 관련된 자리 하나 빼놓으라고 연락할게.”

갑작스러운 서인아의 말에 당황하던 것도 잠시, 허유나는 연신 고맙다며 고개를 숙였디.

“감사합니다, 아가씨. 정말 감사드려요!”

“그래.”

담담히 대꾸한 서인아는 임유환과 함께 뒤 돌아 나갔고 허유나의 시선은 서인아 뒷모습에서 조명주와 최서우에게로 옮겨졌다.

자신보다 더 예쁘고 더 잘난 사람들이 모두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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