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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제 아버지가 연상되는 상황에 임유환의 눈동자가 잠시 흔들렸지만 이내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이젠 임유환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니까.

“유환아, 이렇게 위로해줘서 고마워. 이 일 마음에 담아둔 지 꽤 됐었는데 드디어 믿음직한 사람을 만나서 이렇게 얘기하니까 마음이 놓인다.”

감사 인사를 하는 서강인의 눈에는 믿음과 다정함이 가득했다.

“그런 말씀 마세요, 아저씨.”

아버지 된 사람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듯 임유환이 웃어 보였다.

자식한테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계속 마음에 담아두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세상 모든 부모가 그렇듯 서강인도 서인아를 가장 사랑할 것이다.

이번에 서인아를 위해 정씨 집안과 대립하는 모습이 그걸 증명해주고 있었다.

이런 서강인을 보고 있으니 임유환은 자연스레 임준호를 떠올리게 되었다.

서강인은 앞장서서 제 딸을 지키는데 임준호는 정씨 집안의 기에 눌려 한쪽에 물러서서는 지켜만 보다가 마지막에는 나서서 오히려 임유환을 내치기까지 했다.

정말 대비되는 나약한 모습에 임유환은 다시 한번 더 임준호에게 실망했다.

이제 그에게는 어떠한 기대도 없었다.

지금 임유환이 알고 싶은 건 그날 임씨 집안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뿐이었다.

이런 생각들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진지해진 임유환이 서강인을 향해 물었다.

“근데 아저씨, 예전에 임씨 집안 일에 대해서 혹시 아시는 거 있으세요?”

서씨 집안도 연경 8대 가문 중 하나이니 임유환은 그 수장인 서강인은 그래도 무언가 아는 게 있을 것 같아 물었다.

“15년 전 임씨 집안에 일어난 일 말하는 거야?”

그날 일을 언급하는 임유환에 서강인의 표정도 어두워졌다.

“네.”

고개를 끄덕이는 임유환에 서강인은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그날 일은 사실 나도 잘 몰라.”

“그날 검은 옷을 입은 남자 하나가 내 서재로 들어왔었어. 그런데 그 인기척을 나조차도 전혀 못 느꼈었지.”

15년 전의 서강인은 물론 지금 만큼의 실력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무제에 발을 들인 고수였는데 그런 사람조차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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