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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화

“일단 정씨 집안과 임씨 집안 일부터 해결하고, 그다음에...”

진지하게 얘기하다 갑자기 멈칫하는 임유환을 향해 서인아가 다급하게 물었다.

“그다음엔 뭐?”

“서린이를 연경에 데리고 오든 네가 S에 와서 살든 해야지.”

임유환은 동의를 구하듯 서인아를 바라보았다.

“난 왜 보는데?”

“네가 이렇게 제멋대로인 거 서린 씨는 알아?”

“그럼 내가 지금 연락해볼까?”

눈을 깜빡이는 서인아를 향해 임유환이 사뭇 진지하게 물었다.

“진짜 꿈은 야무지구나 너.”

그에 서인아는 순간 긴장이 풀리며 임유환을 향해 눈을 흘겼다.

“저기... 인아야, 만약 서린이가 우리 셋 같이 사는 거 허락하면... 넌 들어와서 살 거야?”

그 뻔뻔하던 임유환도 이런 말은 차마 내뱉기가 민망했는지 한 자 한 자 아주 조심스럽게 말하고 있었다.

다른 그 누가 들어도 욕심이 많다고 수군댈 게 분명한 요구임을 임유환 본인 역시 알고 있었다.

“그렇게 셋이 같이 살고 싶어?”

서인아는 바로 대답을 하지 않고 눈썹을 꿈틀거리며 임유환을 보았다.

“그게…. 그냥 그때 가서 너희 지켜주는 데도 편하고.”

임유환은 또 뻔뻔하게 말을 이었다.

“아, 그런 거였어?”

서인아는 그 말에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입으로는 임유환을 놀리는 듯한 말을 하고 있었다.

“나는 네가 우리를 양옆에 끼고 싶어서 그러는 줄 알았잖아.”

“어...”

정말로 그런 생각이 있긴 했던 임유환은 서인아의 말을 듣고 나서 조금 난감하긴 했다.

“뭐야, 설마 내 말이 맞았어?”

서인아가 두 손을 올려 팔짱을 낀 채 임유환을 보며 웃자 임유환은 손사래까지 치며 변명했다.

“당연히 아니지!”

“넌 내가 그런 사람으로 보여?”

“응. 그래 보여.”

“어...”

아무 고민도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서인아에 임유환은 입꼬리를 이리저리 움직여보며 할 말을 찾느라 애쓰고 있었다.

“됐어, 다 장난이야.”

그냥 한번 놀려보고 싶어서 던진 말인데 임유환이 그걸 모르고 진지하게 받아들이니 더 이상 그를 난처하게 하고 싶지 않았던 서인아가 말했다.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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