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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그렇게 긴장할 필요는 없어. 아무 일도 없는데 그냥 사람이 나이가 드니까 이런저런 생각이 다 들어서 그래.”

서강인은 잔뜩 긴장한 임유환의 어깨를 두어 번 두드려주며 말했다.

“아저씨 아직 이렇게 젊으신데 뭐가 나이 들어요.”

그에 임유환도 실소를 터뜨리며 안도의 숨을 뱉어냈다.

“그래도 자네 같은 젊은이들한테는 못 비기지.”

“앞으로는 다 자네 같은 젊은이들 세상이지. 근데 아까 내가 한 말은 약속해줄 수 있겠나?”

“걱정 마세요 아저씨, 제가 있는 한 인아가 힘든 일은 없을 거예요.”

진지하게 서강인에게 약속하는 임유환을 본 서강인은 아까보다 편한 마음으로 웃어 보였다.

“자네가 그렇게 약속해주니 내 마음이 조금 놓이네.”

“아저씨, 진짜 별일 없으신 거 맞죠?”

하지만 계속 무언가를 감추는 듯한 서강인에 임유환은 다시 한번 되물었다.

“정씨 집안에서 서씨 집안에 무슨 짓 했어요?”

“정씨 집안에서는 아직 아무 짓도 안 했어. 그냥 내가 우리 인아한테 미안한 게 많아서 그래.”

서강인은 한숨을 쉬고는 말을 이었다.

“인아도 진짜 불쌍한 아이야. 태어나보니 엄마가 저를 낳다가 돌아가셨지.”

“그리고 내가 인아한테 새엄마를 하나 찾아줬는데.”

“그게 내가 한 제일 큰 잘못이야. 그것 때문에 벌어지지 않아도 될 일들이 벌어졌어.”

그 말을 하는 서강인의 눈에 진한 후회와 죄책감이 피어올랐다.

어쩐지 서인아가 엄마 얘기를 한 번도 안 한다 했는데 어머님이 그렇게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은 임유환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런데 새엄마라는 분은 이 집에서 한 번도 못 본 것 같은데 어떻게 된 일인지 의아했다.

“아저씨, 그럼 그 새엄마라는 분은 어떻게 됐어요?”

“그 못된 년!”

새엄마를 언급하자 서강인의 눈에 살기가 차올랐다.

“그 여자가 우리 인아를 죽일 뻔했어!”

“죽일 뻔했다고요?”

“그래.”

심장이 다시 한번 철렁한 임유환이 묻자 서강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살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그 여자가 우리 집 재산을 탐내서 나 모르게 인아를 몇 번이나 노렸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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