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42화

저도 모르게 삼켜지는 침 때문에 울대가 움직였고 호흡도 점점 가빠지기 시작했다.

임유환에게 머리를 기대고 있던 서인아도 임유환의 그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느끼고는 고개를 돌려 의아하다는 듯 임유환을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바로 동공이 흔들리며 서인아의 얼굴도 빛을 속도로 빨간 물감이 들어갔다.

“유환아, 왜 그래...”

흔들리는 속눈썹이 떨리는 서인아의 마음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아무리 도도하고 차가운 서인아라 할지라도 이런 상황에서까지 평정심을 유지하는 건 무리였다.

임유환은 말없이 서인아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누구 앞에서 이리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을 서인아를, 경국지색의 얼굴로 제 앞에서만 쑥스러워하는 서인아를 고스란히 눈에 담고 있었다.

서인아의 손을 잡으려던 임유환의 손은 저도 모르게 서인아의 허리로 향했다.

“안돼, 유환아!”

그에 온몸이 굳어버린 서인아가 소리 질렀지만 이미 본능에 이성이 집어 삼켜진 뒤라 임유환의 귀에 그런 말이 들어갈 리 만무했다.

서인아의 얇은 허리 위에 올려진 임유환의 손에 힘이 들어가자 서인아는 맥없이 임유환의 품 안으로 들어갔고 그렇게 둘은 아까보다 더 가까이에서 서로를 느끼고 있었다.

임유환의 박력 넘치는 모습과 행동에 얼굴이 빨개진 서인아는 심장까지 터질 듯 빨리 뛰고 있었다.

이성과 처음으로 하는 이런 진한 스킨십에 서인아의 볼은 갈수록 뜨거워져 가고 있었고 아까까지만 해도 희미하게 남아있던 눈 속의 도도함은 이미 몽롱함으로 대체된 지 오래였다.

그럴수록 임유환의 목은 점점 타들어 갔다.

임유환은 서서히 시선을 옮겨 긴장한 탓에 살짝 벌어져 있는 서인아의 입술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에 임유환의 의도를 알아차린 서인아의 눈이 반짝였다.

“유환아...”

부끄러운 듯 빨개진 얼굴로 나지막이 부르는 목소리에 임유환은 무언가에 이끌리기라도 하듯 천천히 서인아의 입술에 가까워져 갔다.

“안돼...”

서인아는 발버둥을 치며 임유환을 밀어내보려고 했지만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밀어내는 게 아니라 밀어내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