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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1화

“유환아.”

“응?”

갑자기 임유환을 불러오는 서인아에 임유환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난 내가 너무 운이 좋았던 것 같아. 운 좋게 너를 만났잖아.”

나지막이 말하는 서인아는 그 어느 때보다도 다정했다.

임유환을 만난 건 정말 하느님이 베풀어준 은덕 같았다.

임유환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잘 짜인 각본처럼 아무런 파동도 없이 기계적으로 살아갔을 텐데 임유환이라는 사람을 만나 평온하던 인생에도 파동이 일기 시작했다.

서인아에게도 신경 쓰이는 존재가 생겨버린 것이다.

“나도.”

대답하며 고개를 들던 임유환은 익숙한 그 얼굴에 심장이 떨려왔다.

서인아는 임유환 기억 속의 7년 전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저 어린 날의 청초함이 이젠 여자의 성숙함으로 바뀐 것뿐이었다.

“유환아, 유리 처음 만났을 때 기억해?”

서인아는 여전히 임유환 어깨에 기댄 채 다정히 물었다.

“기억하지.”

둘의 첫 만남 장소는 연경 공항이었다.

“그때 나 첫인상 어땠어?”

“도도했어.”

“도도한 거 말고는?”

“음... 이쁘고 몸매 좋다?”

“남자들은 다 짐승이라니까.”

“어...”

서인아가 토라진 척 말하자 임유환이 입꼬리를 애써 올리다가 물었다.

“그럼 너는? 내 첫인상 어땠는데?”

“몰라, 그런 거 없어.”

“어...”

첫 만남에 그냥 지나가는 행인 정도로 서인아에게 존재감이 없었나 하는 생각에 임유환은 마음이 조금 복잡해졌다.

“거짓말이고... 나 사실 너 엄청 기억에 남았었어.”

“어떤 인상이었는데?”

웃음을 흘리며 말하는 서인아에 임유환도 흥미가 생겨 물었다.

“입은 옷은 그저 그렇고 사람은 별로 믿음직해 보이지도 않고.”

“하하, 별로 좋은 인상은 아니었네.”

입술을 삐죽이며 말하는 임유환에 서인아가 옅은 웃음을 흘렸다.

“기억에 남았다고만 했기 좋은 인상이라곤 안 했어.”

“그때는 아버지가 왜 이런 경호원을 보내줬는지 이해가 안 갔는데 뭐 좀 보다 보니까 꽤 실력 있더라 너.”

옛날 일들을 떠올리니 서인아의 얼굴이 다시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빗발치는 총알을 뚫고 적들을 하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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