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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0화

“너, 너 뭐 하는 거야 지금!”

얼굴이 빨개진 서인아가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는 말했다.

“손이 차니까 내가 따뜻하게 해주려고.”

“누가 그래 달랬어?”

말로는 필요 없다는 하고 있지만 서인아의 떨리는 눈동자는 임유환의 손바닥에서 전해지는 온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아직도 화났어?”

임유환은 고개를 기울이며 아직도 화난 듯 보이는 서인아와 눈을 맞추려 애썼다.

“누가 화났다고 그래, 이거 놔...”

부끄러운 듯 시선을 피하던 서인아가 손을 빼내려 하자 그걸 더욱 꽉 잡은 임유환이 말했다.

“안 놔.”

“이젠 누가 뭐래도 안 놔.”

임유환의 말에 순간 심장이 반응해버린 서인아는 손을 빼내려 주던 힘을 풀어버렸다.

그리고 꼼지락대던 힘이 약해진 걸 느낀 임유환은 서인아를 더욱더 다정히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단호하게 선전포고 같은 말을 내뱉었다.

“이젠 너 혼자 서럽게 안 한다고 했잖아.”

임유환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기에 서인아는 그 말에 심장이 떨려와 이를 악물었다.

7년 동안 쌓이고 쌓인 오해들이 빚어낸 둘의 불행이었다.

“그날일 내가 너 계속 속였는데, 내 탓 안 해?”

고개를 들어 임유환을 바라보는 서인아의 눈에는 죄책감이 가득했다.

물론 임유환을 위해 한 일이라고는 하지만 그때 서인아가 했던 말들에 임유환 역시 많은 상처를 받았었기에, 서인아도 그걸 알고 있기에 항상 미안했었다.

“네 탓 안 해.”

하지만 임유환은 서인아의 질문에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때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는 너는 얼마나 힘들었겠어.”

평범한 출신이 아니니, 집안의 운명을 등에 지고 살아온 인생이니 서인아는 단 한 번도 저만을 위한 선택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남들과 다르게 태어났다는 죄로 감정조차 집안의 반대와 간섭을 받아야 하는 서인아를 알기에 임유환은 그날 마음에도 없는 소리로 자신을 떠나보낼 때의 서인아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 단호한 표정 뒤에 가려진 진짜 얼굴은 얼마나 슬프게 울고 있었을지 짐작을 할 수 있었다.

그냥 본인이 못나서 그렇게 저를 위해주는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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