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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9화

해가 지는 노을이 그림처럼 펼쳐진 서씨 집안의 뒷산 언덕에는 서인아가 홀로 차가운 벤치에 앉아 있었다.

이곳은 서인아가 마음이 복잡할 때마다 오는 아지트 같은 곳이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이곳에 반나절 동안 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들려온 누군가의 다급한 발소리가 서인아의 고요한 적막을 깨버렸다.

때마침 서인아의 뒤에 나타난 한 인영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후, 드디어 찾았네.”

목소리를 듣고 임유환인걸 알아차린 서인아는 아직 삐진 척 차갑게 물었다.

“네가 여긴 왜 왔어?”

“너랑 같이 있으려고 왔지.”

“누가 같이 있어 달랬어? 가서 여진이랑 더 놀아주지 왜?”

서인아의 화를 풀어주고자 더 능청스럽게 말하는 임유환에 서인아는 새침하게 대꾸했다.

“그건 네가 오해한 거야, 나 걔랑 정말 아무 사이 아니야.”

아까 일로 화가 난 것 같은 서인아에 임유환은 진심을 다해 사과했지만 서인아는 대답도 하지 않고 고개를 홱 하고 돌려버렸다.

“아직도 화났어?”

서인아의 옆에 붙어서 낮게 달래는 임유환에 서인아는 엉덩이를 들어 자리까지 옆으로 옮겨 버렸다.

두 주먹 정도의 거리를 옮겨버리는 서인아에 임유환은 망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또 한편으론 웃기기까지 했다.

평소에는 도도한 냉미녀라 불리는 서인아가 삐졌을 때는 이토록 귀여울 수 있다는 걸 누가 알기나 할까.

“뭘 웃어?”

하지만 서인아는 이 와중에도 웃는 임유환을 보니 더 화가 났는지 미간을 찌푸렸다.

“그냥, 너 화내는 게 너무 귀여워 보여서.”

“허, 누가 화내? 난 화 안 냈거든.”

말은 차갑게 했지만 화가 나 붉게 상기된 얼굴은 거짓말을 못 하고 있었다.

“그럼 질투하는 거야?”

“꺼져!”

집요하게 물어오는 임유환에 서인아는 눈을 흘기며 소리쳤다.

“하하.”

임유환은 사람 좋게 웃어 보이며 뻔뻔하게 또 서인아의 옆으로 가 붙었다.

“인아야, 나랑 여진이는 정말 아무 사이 아니야. 그냥 어릴 때부터 같이 자라서 진짜 남매처럼 친한 것뿐이야. 걔는 진짜 내 여동생이나 다름없는 애라니까.”

“걔는 그렇게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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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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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히힛혜
그롬.지금 사귀고있는 여자친구는 어떻게된거예요? 헤어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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