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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8화

“서인아 씨, 왜 저를 그런 눈으로 보시죠? 저는 서인아 씨한테 악감정 없는데요.”

서인아의 차가운 시선을 느낀 윤여진이 웃으며 물었다.

“오늘은 그냥 유환 오빠가 걱정돼서 온 거예요.”

말을 마친 윤여진은 예쁜 눈으로 임유환을 보며 손을 들어 아까의 결투 때문에 주름져있는 카라를 펴주고는 다정히 물었다.

“오빠, 아까 안 다쳤죠?”

“응, 안 다쳤지...”

두 여자 사이에 낀 것 같은 느낌에 임유환은 나지막이 대답했다.

“그럼 됐어요.”

영락없는 얌전한 새색시처럼 말하는 윤여진에 서씨 집안 남자들이 또다시 임유환을 질투하며 노려봤다.

여신 같은 얼굴로 다정히 건네는 말에 서강인을 포함한 서씨 집안 장로들의 눈꼬리가 저도 모르게 움찔거렸다.

윤씨 집안 아가씨는 도도하기만 한 게 아니라 성격이 서인아와 견주어도 될 만큼 안 좋다는 소문이 돌았었는데 지금 이 모습은 그 소문과는 너무나도 상반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서인아는 윤여진이 제게 보여주려고 일부러 더 과하게 행동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짜증이 나기 시작해 목소리를 차갑게 깔며 말했다.

“윤여진 씨, 저는 오늘 윤여진 씨를 서씨 집안에 초대한 기억이 없는데요. 제멋대로 남의 집에 들어온 것도 모자라서 저희 집안일에 상관까지 하시고, 좀 무례하시네요.”

“제가 안 오면 유환 오빠가 괴롭힘당했을 거잖아요.”

윤여진은 자신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그런 건 윤여진 씨가 신경 쓸 일이 아닌 것 같은데요, 제가 있는 한 임유환을 괴롭힐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아까 그 상황은 그렇게 안 보였는데요.”

누구 하나 물러서지 않고 팽팽히 맞서는 둘에 잠시 꺼졌던 불꽃이 다시 튀기고 있었다.

그에 서인아가 미간을 찌푸리자 임유환이 상황을 중재하고자 나서며 윤여진에게 부탁하듯 말했다.

“여진아, 그만해. 네가 인아를 오해한 거야.”

“알겠어요, 오빠가 그렇다면 그런 거죠.”

다시 고분고분하게 대답하며 웃는 윤여진에 임유환은 그제야 한시름 놓고 서인아를 향해 말했다.

“인아야, 아까 여진이가 한 말은 마음에 담아 두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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