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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7화

서인아의 외침에 로비는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서인아는 차가운 눈에 적의를 가득 담아 윤여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뭐하긴요, 당연히 오랜만에 만난 유환 오빠를 반가워하는 중이죠.”

윤여진 역시 입꼬리를 올리며 서인아를 바라봤다.

그렇게 둘이 기 싸움을 하며 눈을 맞추니 거기서 스파크가 튀기는 것 같았다.

연경의 2대 미인으로 불리는 서인아와 윤여진은 원래도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그런 둘이 서로를 쳐다보고 있으니 분위기가 좋을 리가 없었다.

모든 사람들이 숨을 죽이고 지켜보는 가운데 서인아가 다시 입을 열었다.

“반가워해요? 그게 그렇게 꼭 안고 있어야 할 일인가요?”

그 말투가 아까보다 더 차가웠지만 윤여진도 물러서지 않으며 말했다.

“어릴 때부터 이렇게 친했거든요.”

윤여진은 겉으로 보기에는 애교 있고 사람 좋아 보이지만 그런 열정적이고 다정한 모습은 오로지 본인이 좋아하는 사람한테만 보여주는 모습이지 다른 이들을 대할 때는 서인아 못지않게 차가웠다.

아니, 오히려 서인아보다 남자를 더 싫어하는 건 윤여진이었다.

“그래도 장소는 가려야죠, 윤여진 씨.”

그럼에도 윤여진을 보는 차가운 시선은 거두지 않는 서인아였다.

“아, 그러네요. 여기가 서씨 집안이었죠.”

그제야 임유환에게서 떨어지는 윤여진에 사람들은 둘의 언쟁이 싸움으로 번지지 않은 것에 안도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윤여진의 말은 서씨 집안 모두의 안색을 어두워지게 했다.

“아까 저 밖에서 다 들었어요. 누가 감히 우리 유환 오빠를 괴롭히더라고요.”

“근데 저희 윤씨 집안에서는 이런 일에 면죄패 같은 건 통하지도 않아요. 면사패도 물론 소용없고요. 감히 가주와 내 앞에서 그런 말을 뱉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죽어야죠.”

말을 하면서도 냉기를 뿜어내는 윤여진의 눈을 본 서씨 집안 장로들의 입가가 떨려왔다.

역시 윤씨 집안 아가씨의 성격이 만만치 않다는 소문이 사실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서인아 씨가 오빠를 생각하는 마음이 아직은 부족하다는 거예요.”

단호한 윤여진의 말투는 마치 서인아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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