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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5화

“빙고! 기억해 냈네요!”

윤여진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진짜 여진이야?!”

여자가 크면 모습이 많이 변한다고는 하나 지금의 윤여진과 임유환 기억 속에 남아있는 15년 전의 윤여진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15년 전의 열 살 윤여진은 동글동글한 얼굴에 포동포동한 몸매를 가진 아이였는데 어느새 훌쩍 자라 여성스럽고 늘씬한 여자가 됐는지 임유환은 보면서도 놀라웠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가슴이 큰 건 여전했다.

그때도 초등학교 3학년인 윤여진의 발육은 다른 또래들에 비해 월등히 빨랐었다.

“오빠 아직도 나 기억하고 있었네요!”

“당연하지, 내가 어떻게 널 잊겠어. 여자는 크면서 많이 변한다고 하던데 진짜 못 알아볼 뻔했네.”

새초롬하게 말하는 윤여진을 임유환은 15년 전 그때처럼 귀엽다는 듯 바라보며 고개를 젓고는 머리를 쓰다듬어주려 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본 건데 그건 좀 오버인 것 같아 임유환은 꺼냈던 손을 다시 뒤로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던 윤여진은 아직도 저를 어릴 때의 그 껌딱지 취급을 하는 임유환에 새침하게 입을 삐죽였다.

어릴 때는 윤씨 집안과 임씨 집안이 세교지간이었기에 윤여진과 임유환도 각별한 사이가 될 수밖에 없었다.

아주 어릴 때부터 붙어 다니며 같이 놀다가 학교 갈 나이가 돼서는 같이 등하교까지 하던 사이였다.

하지만 어릴 때의 윤여진은 키도 작고 통통했는데 하필 발육도 남들보다 빨라서 다른 사람들의 이상한 눈길을 자주 받다 보니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반 애들도 돼지라며 놀리고 비웃으며 일부러 윤여진을 멀리했는데 그때도 임유환만은 윤여진과 함께 있어 주며 혼자 있는 윤여진의 말동무가 되어주었고 또 다른 친구들까지 데려와 윤여진과 함께 놀아주었었다.

그때 임유환이 윤여진은 세상에서 제일 귀엽고 예쁜 동생이라고 말 한 뒤부터 윤여진은 완벽한 임유환의 껌딱지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때부터 윤여진은 늘 임유환 뒤꽁무니를 쫓아다니며 그의 뒤에 숨어있었다.

그렇게 지내는 게 윤여진은 가장 행복하고 편안했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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