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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2화

“너 방금 뭐라고 했어!”

이렇게 오래 살면서 누군가에게 이 정도로 무시당하는 게 처음이었던 팔 장로는 열이 올라 빨개진 얼굴과 확 작아진 동공을 한 채 임유환을 향해 소리쳤다.

“가주님이 널 지켜주신다고 내가 정말 너한테 손 못 댈 줄 알아?”

임유환이 서인아와 서강인을 믿고 저를 도발한다고 생각한 팔 장로는 두 주먹을 꽉 쥔 채로 목소리를 낮게 깔며 말했다.

“하하, 그럼 어디 해보시든지.”

“마침 나도 나한테 실력이 있는지 없는지 궁금했거든요.”

“젠장!”

담담히 말하며 웃는 임유환에 팔 장로는 분노가 가득 담긴 눈으로 그를 노려보며 늙어버린 몸뚱이를 세차게 떨어댔다.

그 순간 팔 장로 몸 안에 있던 진기가 뿜어져 나와 팔 장로를 에워싸고는 거세게 일렁거리며 보이지 않는 진기 파도를 만들어냈다.

“그 당당함이 언제까지 가나 보자고 한번, 나중에 무릎 꿇고 빌지나 마!”

분노가 극에 달한 팔 장로의 목소리는 바닥을 뚫고 들어갈 정도로 낮게 깔려있었다.

“팔 장로, 유환이는 우리 집안의 손님이에요,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입니까!”

그때 갑자기 들려오는 서강인의 호통에 팔 장로는 잠시 멈칫했지만 이내 분노가 가득 담긴 눈으로 말했다.

“가주님, 이건 저놈이 먼저 요구한 겁니다. 제가 여기서 물러나면 서씨 집안의 체면이 구겨지는 일 아니겠습니까?”

“팔 장로!”

“아버지, 저렇게 망신을 당하고 싶다는데 그냥 하라고 하세요.”

그때 얼음장처럼 차가운 얼굴을 한 서인아가 서강인을 말리며 말했다.

그에 결심한 건지 팔 장로는 수염까지 흩날리며 분노 가득한 음침한 눈으로 임유환을 노려보더니 다른 말은 하지 않고 발을 굴렀다.

그러자 바람과 함께 순식간에 임유환 앞에 나타난 팔 장로는 진기를 모아 주먹을 쥔 채 임유환을 향해 휘둘렀다.

주위의 공기마저 짓눌렸다 터지는 듯한 소리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너무 빨라!”

“저렇게 무시무시한 주먹은 처음 봐!”

무존 후기에 오른 강자의 대련을 본 적이 없는 젊은이들은 팔 장로의 빠른 속도에 감탄을 마지않으며 환호했다.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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