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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5화

송철환이 가리키는 서화를 본 하은철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저희 할아버지의 소장품이었습니다.”

그 순간, 송철환의 안색이 매우 부자연스러워졌다.

“미안합니다, 하 사장님.”

하은철이 일어나서 그 서화를 향해 다가갔다.

“괜찮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세상을 떠나신 지도 꽤 오래되었네. 하지만 나는 여전히 할아버지의 염원을 이루지 못했어,’

나란히 놓인 서화들을 주시하던 하은철이 자신도 모르게 이서가 선물한 서화로 시선을 옮겼다.

‘할아버지께서는 이서를 참 좋아하셨어. 이서가 선물한 서화는 이 중에서 가장 값어치가 없는 거였지만, 할아버지께서는 그걸 액자에 넣어서 장식하실 정도였지.’

‘하지만 이서는...’

이서를 떠올린 하은철은 분노가 솟구칠 지경이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서를 벼랑 끝으로 내몰 거야. 그렇게 해야만 이서를 내 품에 안을 수 있을 테니까!’

하은철은 모든 주의력을 이서가 선물한 그 서화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송철환의 목소리를 조금도 듣지 못했다.

“하 사장님, 나가서 전화 좀 받고 오겠습니다.”

하은철이 대답하지 않자, 송철환은 조용히 핸드폰을 들고 문어귀로 걸음을 옮겼다.

곧이어 그가 목소리를 낮추었다.

“여보세요?”

[안녕하십니까, 송씨 가문의 가주, 송철환 대표님이십니까?]

“그런데요?”

송철환이 대답했다.

[저희가 그 특허를 구매하고 싶습니다.]

송철환은 이를 장난으로 여겼다.

“이미 하씨 가문에게 팔았습니다.”

[잠시만요.]

이천이 송철환을 불렀다.

[송 대표님, 저희의 제안은 들어보지도 않으시겠다는 겁니까?]

이 말을 들은 송철환이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 제안이요? 좋습니다, 말씀해 보시죠.”

[하씨 가문이 어느 정도의 금액을 제시했든, 저희는 그 금액의 두 배를 드리겠습니다.]

이 말을 들은 송철환이 웃으며 말했다.

“두 배요? 허풍은 누구나 떨 수 있는 것이지요. 하씨 가문이 제시한 금액이 얼마인지는 알고 이러는 겁니까?”

[6천억이요, 게다가 매년 매출의 30%를 추가로 지불하겠다고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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