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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4화

이서는 지환에게 이끌려 호텔을 나섰다.

호텔 입구에 도착했을 때, 지환의 얼굴은 여전히 어두웠다.

“화내지 마세요.”

이서가 지환의 팔을 가볍게 건드렸다.

“장희령은 이미 교훈을 받은 셈이잖아요? 그리고 걱정할 거 없어요. 앞으로는 심씨 가문의 사람이나 장희령의 사람을 만나지 않을 거니까요.”

지환의 얼굴빛이 그제야 풀렸다.

“그래, 어서 출근해.”

“네.”

이서는 지환에게 손을 흔들며 차에 올랐다.

지환은 그 차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계속 지켜보다가, 눈 속에 숨겨두었던 날카로운 기색을 다시금 떠올렸다.

‘방금 장희령은 내 가면을 노렸어.’

‘그렇게 목적이 뚜렷한 행동에는 분명히 중요한 의미가 있을 텐데...’

‘그런데 장희령은 내가 가면을 벗으면 이서가 충격을 받을 거라는 사실을 모르잖아?’

‘하지만!’

지환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하은철은 알고 있지.’

‘또 그 자식이야?!’

지환이 핸드폰을 꺼내 이천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은철은 요즘 뭐 하고 지내?”

짙은 실의를 느낀 이천이 바삐 말했다.

[윤씨 그룹을 압박하느라 바빴지만, 이서 아가씨께서 해명하는 순간부터 모든 계획이 허사가 됐습니다.]

“내가 듣고 싶은 건 그게 아니야.”

하은철의 최근 계획을 재빨리 훑어본 이천이 바삐 말했다.

[아, 참, 최근에 송씨 그룹 산하의 한 제약회사가 어린아이의 성장에 관한 약물을 연구했는데, 자금 문제에 직면해서 하씨 가문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마 그들이 지금 하씨 가문의 고택에 간 이유도 그 일 때문일 겁니다.]

지환이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그게 정말이야?”

[네, 정말입니다.]

이천이 또 한마디 덧붙였다.

[만약 그 제품을 손에 넣을 수 있다면 하씨 그룹은 큰 이익을 얻게 될 겁니다. 하지만, 이번에 윤씨 그룹이 하씨 그룹의 압박을 견뎌낸 걸 보면, 송씨 가문도 이 점을 고려할 것으로 보입니다.]

[즉, 오직 하씨 가문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윤씨 그룹을 포함한 또 다른 2대 가문들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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