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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6화

문밖에는 차 한 대가 서 있었고, 송철환은 1초간 망설이다가 차에 올랐다.

그리고 이때, 주경모는 계약서를 들고 거실로 돌아왔는데, 하은철이 혼자 있는 것을 보고는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도련님, 송대표님은 어디 가셨습니까?”

정신을 차린 하은철은 텅 빈 거실을 보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잠시 나간 것 같네요.”

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경호원 한 명이 부랴부랴 들어왔다.

“도련님, 큰일 났습니다. 방금 송 대표님께서 어떤 차에 올랐는데, 제가 이상함을 깨닫고 쫓아가려 하니까 그 차가 제 눈앞에서 훌쩍 떠나버렸습니다...”

하은철의 얼굴색이 순식간에 변했다.

“뭐라고?”

놀란 경호원은 연신 이 말만을 반복했다.

“송 대표님께서... 차를 타고 떠나버리셨습니다!”

하은철이 눈살을 찌푸리며 주경모를 향해 말했다.

“당장 전화하세요.”

주경모는 핸드폰을 꺼내느라 바빴고, 전화는 곧 연결되었지만, 전화기 너머에서는 송철환이 아닌 지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계약서에는 내가 사인해 줄게.]

지환은 가면을 쓴 채 서늘한 웃음을 띠고 있었다.

[그리고, 이서는 네가 걱정하지 않아도 돼. 겁도 없이 또 한 번 이서한테 관심을 표했다가는 하씨 가문에서 싹을 잘라버릴 줄 알아!]

[이건 경고이자, 마지막 기회야.]

하은철은 화가 나서 핸드폰을 던져버렸다.

바닥에 박혀버린 핸드폰은 큰 소리를 냈으나, 하은철의 마음속 깊은 분노를 대신할 수는 없었다.

‘하지환... 하지환!’

‘감히 내 눈앞에서 송철환 대표를 데려가다니... 이건 나를 모욕하고, 내가 주제넘은 짓을 하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라고!’

‘하씨 가문에서 쫓겨나는 한이 있더라도, 하지환의 곁에 있는 이서는 반드시 되찾아야 해.’

‘윤이서, 너는 나의 것이어야 하니까!’

같은 시각.

차에 오른 송철환은 지환의 기질에 놀라 머리가 텅 비고 말았다.

기계적으로 계약을 체결한 그는 계약서를 품에 안은 채 벌벌 떨며 지환에게 말했다.

“젊은 양반, 돈, 돈은 필요 없습니다. 그냥 날 풀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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