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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9화

현태는 소희의 곁으로 다가가 정인화를 향해 말했다.

“또 돈 받으러 오신 겁니까?”

많은 훈련을 거친 현태는 기운이 넘치는 듯했다.

그가 한 글자 한 글자 똑똑히 물었다.

마치 정인화의 목소리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말이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해졌다.

하지만 현태는 그 사람들을 전혀 개의치 않고 계속 말했다.

“아드님께서 원하는 건 고작 400만원짜리 노트북이지 않습니까? 게다가 그분은 이미 성인이 된 걸로 아는데, 왜 스스로 아르바이트해서 노트북을 구매할 생각은 하지 않는 겁니까?”

소희가 놀란 눈으로 현태를 바라보았다.

‘뭐야, 다 알고 계셨던 거야?’

“네? 조금 전에는 아들이 아프다고 하지 않았어요?”

한 이웃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아프다고요? 누가 그런 말을 하던가요?”

그 이웃의 시선을 따라 정인화를 바라본 현태가 냉소하며 말했다.

“이분이 하시는 말을 믿으신 겁니까? 설마, 아드님이 우주에 있다고 해도 믿을 건 아니죠?”

고개를 숙인 사람들은 방금 정인화가 한 모든 말이 일방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설령 아프지 않다고 하더라도.”

다른 이웃이 승복하지 않고 입을 열었다.

“이렇게 좋은 아파트에 살면서, 동생한테는 400만원짜리 노트북도 사줄 수 없다는 거예요?”

“이 아파트는 회사에서 제공하는 겁니다.”

현태가 주위 사람들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리고 누가 그러던가요? 이 아가씨가 동생에게 주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요.”

그가 곧이어 정인화를 쳐다보았다.

“소희 씨가 노트북을 사주는 대신에 이전에 받아 갔던 2000만 원은 돌려주셔야겠습니다.”

이 말이 나오자, 반박하려던 이웃들은 말문이 막히는 듯했다.

“와, 이미 2000만원을 받아 갔었나 봐요! 쯧쯧쯧,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더니...”

“그러니까... 저 할머니는 자기 아들을 저주하고, 억지까지 부린 거잖아요? 뻔뻔한 사람은 따로 있었네요.”

“집안 사정은 생각하지도 않고, 2000만원이 넘는 노트북을 원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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