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31화

‘이 정도면 원래의 상태를 유지하는 거나 마찬가지야.’

‘굳이 변화가 있다고 말하자면, 내가 친밀한 관계를 거부하지 않는 것뿐이지.’

‘하지만 지금 당장 혼인신고를 하는 것도 비현실적이잖아?’

상언도 이러한 부분을 잘 알고 있던 터라, 혼인 신고에 관한 이야기는 입도 뻥끗하지 않을 것이었다.

하지만 하나는 때때로 아무런 희망도 없이 오매불망 자신만을 기다리는 상언의 모습이 안타깝게만 느껴졌다.

그녀는 정신과 의사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또 한 번 강하게 밀려오는 듯했다.

톡방에 있던 사람들은 이 답장을 본 후에야 상황을 알게 되었고, 더 이상 자세히 묻지 않았다. 그녀들은 아무렇게나 대화를 이어 나가기 시작했는데, 그중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은 남자 친구를 사귀게 된 소희에게 한턱내라고 하는 것이었다.

기분이 좋아진 소희는 정인화가 가져온 답답한 마음을 완전히 잊은 듯했다.

그녀가 기쁜 마음으로 답장을 보냈다.

[좋아요! 내일 모두를 초대해서 식사를 대접할게요!]

톡방에서는 또 한바탕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어떤 이가 기뻐하면 또 다른 어떤 이는 근심하는 법이었다.

같은 시각.

하씨 가문의 고택에 있는 은철은 기분이 바닥을 치는 듯했는데, 방금 들어와서 그의 맞은편에 앉은 심동도 오늘이 은철과 대화를 나누기에 적합한 날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궁지에 몰린 심동은 더 이상 개의치 않고 입을 열 수밖에 없었다.

“하 사장, 정말 윤씨 그룹을 압박하고 싶으면, 우리 두 가문이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해.”

하은철이 불쾌한 감정을 여실히 드러냈다.

“더는 하씨 가문이 윤씨 그룹을 압박할 방법이 없으니, 심씨 가문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는 거야?”

심동이 급히 반박했다.

“그런 뜻이 아니야. 나는 단지 윤 대표의 배후에 후원자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라고. 그리고 그 사람은 아주 막대한 권력을 가진 사람임이 틀림없어. 어쩌면 우리 4대 가문을 합친 것보다 더 막대한 권력을 가진 사람일지도 모르지.”

안색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