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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6화

그 사진의 주인공은 이서의 곁을 지키는 심소희였다!

장희령은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심소희가 심씨 가문의 아가씨라니.’

이지숙의 웃는 얼굴을 마주한 장희령의 마음속에서는 미친 듯한 경종이 울리고 있었다.

‘내가 소지엽 씨를 좋아한다는 걸 알았던 심가은은 내가 심씨 가문에 시집가는 걸 극도로 반대했었지. 그런 심가은이 죽어줬더니, 더 무서운 사람이 나타난 셈이라고!’

‘게다가 이 사람은 이십몇 년 만에 되찾은 딸이잖아?’

‘두 분이 심소희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시는지는 말할 필요도 없을 거야. 이 여자가 돌아온다면, 내가 심씨 가문에 시집가려던 계획은 헛된 꿈이 되고 말 거라고!’

숨을 깊게 들이마신 장희령이 천천히 냉정함을 되찾았고, 심동을 향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자기야, 두 분께 드릴 말씀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 나는 여기서 자료를 보면서 자기의 여동생이 뭘 좋아하는지, 어떻게 이분에게 접근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볼 테니까...”

심동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

“엄마, 그리고 아빠, 서재에 가서 또 다른 중요한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심근영 부부는 심동을 따라 서재로 올라갔고, 장희령은 그제야 다시 자료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다만 그녀의 눈빛에서는 거리낌 없는 잔혹함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이럴 수가!’

‘윤이서의 곁에 있는 사람이 심씨 가문의 아가씨였다니!’

장희령은 죽을힘을 다하여 노력한다고 해도, 소희가 심씨 가문의 하인이 잃어버린 아이라는 사실을 바꿀 방법이 없었다.

숨을 깊게 들이마신 장희령이 고개를 들어 2층에 있는 서재를 바라보았다.

‘이야기는 대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거야?’

‘심동 씨의 부모님께서 하씨 가문과 심씨 가문의 협력을 좋게 보셔서 우리 두 사람의 결혼을 흔쾌히 승낙하신다면 다행이지만...’

‘혹시라도...’

불안감을 느낀 장희령이 위층을 한 번 보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모든 가정부가

주방에서 기쁜 마음으로 바삐 일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장희령은 용기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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