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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3화

반복해서 원고를 읽어보던 정인화가 망설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번복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바로 이때, 이미 장비 세팅을 마친 사람들이 정인화를 재촉했다.

...

다음날.

이서는 출근하자마자 나쁜 소식을 들었다.

그것은 바로 오양 항구에서 수출해야 할 화물들이 수출되지 못하고 막혀 있다는 것이었다.

“왜?”

이서가 인상을 찌푸린 채 물었다.

그 물건들이 하루라도 수출되지 않는다면, 윤씨 그룹은 수십억 원의 손실을 보게 될 것이었다.

어제 정인화의 행패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던 소희가 자료를 펼치며 말했다.

“오양 항구는 심씨 가문이 계속해서 임대해 온 곳이에요. 아마 심씨 가문이 우리의 화물이 나가지 못하도록 손을 쓴 것 같아요.”

이서의 안색이 변했다.

“심씨 가문?”

그녀는 곧 장희령과 심동의 관계를 떠올렸고, 이내 불쾌했던 아침 식사를 생각해 냈다.

“다른 항구에서 수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방법은 있겠지만... 수출이 지연되면 큰 손해를 입게 될 거예요. 게다가 대부분의 항구는 심씨 가문이 장악하고 있어서 지금 당장 적합한 항구를 찾기도 어려울 것 같아요.”

“그럼 오양이나 다른 항구를 임대할 방법은 없어?”

“그것도 어려울 것 같아요. 제가 알아보니까 심씨 가문은 올해 막 여러 항구와 20년짜리 장기 재계약을 맺었더라고요. 즉, 대부분의 항구는 앞으로도 심씨 가문의 통제 아래에 있을 거란 의미죠.”

소희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만약 화물이 계속해서 수출되지 못한다면... 육로나 항공 운송을 선택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하나는 시간이 문제고, 또 다른 하나는 비용이 문제예요...”

이서가 책상에 턱을 괴고 말했다.

“심 사장이 나더러 굴복하라고 압박하는 거구나.”

하지만 이서도 그녀만의 성격이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쉽게 패배를 인정할 수 있겠는가.

“소희 씨, 이렇게 하자.”

이서가 인상을 강하게 찌푸렸다.

“소희 씨는 우선 화물을 수출할 수 있는 다른 항구가 있는지 좀 알아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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