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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0화

이서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래요, 확실히 소희 씨의 어머니께 유리한 점으로 작용하겠네요.”

“네, 그래서 저희가 해명한다고 해도 첫 번째만 해명할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저희의 해명을 들은 집요한 네티즌들이 직접 심 비서님의 고향을 찾을 수도 있어요.”

“그렇다면 그 네티즌들은 제가 들은 것과 같은 소식을 듣게 될 거예요. 그렇다면 또다시 모든 여론은 정인화 씨에게 기울게 되겠죠. 그때가 되면...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거예요.”

“해명하기보다는 냉정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말씀이네요?”

이서가 물었다.

최미영이 말했다.

“현재로서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최미영이 말을 다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서는 그녀의 뜻을 알 수 있었다.

소희 역시 그녀의 뜻을 알 수 있었기에 일어서서 말했다.

“이서 언니, 제 사적인 일 때문에 회사의 이미지에 타격이 생긴다면, 얼마든지 저를 해고하셔도 돼요.”

이서가 최미영에게 나가보라고 손짓했다. 최미영이 나가는 것을 확인한 그녀가 입을 열었다.

“소희 씨, 그런 바보 같은 말이 어디 있어? 우선 이렇게 하자, 소희 씨는 며칠간 최대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푹 쉬는 거야. 그동안 내가 꼭 방법을 강구해서 이 일을 해결해 볼게.”

소희가 즉시 고개를 저었다.

“이서 언니, 언니에게 폐를 끼칠 수는 없어요. 모든 게 다 저 때문에 일어난 일이니까 어서 저를 해고해주세요. 제가 회사를 떠나야만 저희 엄마가 소란을 피우지 않으실 거예요.”

안색이 변한 이서가 단호하게 말했다.

“소희 씨,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움츠러드는 건 좋은 대처가 아니야.”

“지금은 당장 갈 길이 없어 보이지만,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게 아닐 수도 있어. 그리고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거라고 하더라도, 벽을 넘을 수도 있고, 사다리를 찾을 수도 있는 거잖아? 분명 다른 방법이 있을 거야.”

소희가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숙이자, 이서가 다소 부드러운 어투로 말했다.

“소희 씨, 날 믿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린 소희가 이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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