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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4화

백화점 입구에 있던 사람들이 급히 자리를 떠나고 나서야 지환이 말했다.

“이제 내리자.”

“그런데...”

백화점 밖으로 나오는 사람들을 바라보던 이서가 망설이며 백화점 정문을 쳐다보았다.

정문 셔터는 이미 반쯤 내려온 상황이었다.

‘이미 영업을 끝낸 거 아닌가?’

“내리자.”

지환이 다시 말했다.

이서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지환을 따라 차에서 내렸다.

두 사람은 백화점을 향해 걸어갔다.

이때, 백화점 주변에는 거의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던 사람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가면을 쓴 지환과 이서를 바라보고 있었다. 심지어 두 사람이 백화점 앞에 다다를 때까지 말이다.

지환은 이서의 손을 잡은 채 정문 셔터를 향해 몸을 낮췄다.

정문 안에 있던 경비원은 누군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는 쫓아내려던 참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얼굴을 본 그는 미세한 미소를 지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지환이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이서를 끌고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그제야 백화점 영업이 끝난 것이 아니라, 일부로 모든 사람을 내보낸 것임을 깨달았다.

‘설마 우리가 방해받지 않고 쇼핑하기 위해서 모든 사람을 내보낸 건가?’

이서가 고개를 들어 지환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시선을 느낀 지환이 한쪽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네가 다른 사람한테 방해받기 싫은 것 같아서 백화점을 전세 냈어. 이제 네가 원하는 대로 해. 전혀 눈치 볼 거 없어.”

이서가 막 대답하려 했으나, 연이어 들려오는 ‘어서 오세요’라는 소리가 그녀의 목소리를 집어삼키고 말았다.

그녀는 그들이 조용해진 후에야 작은 목소리로 지환에게 물었다.

“너무 과한 거 아니에요?”

윤씨 그룹 산하에도 백화점이 있었기에, 이서도 전세를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전세를 내는 것은 기업에 있어서 큰 손실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백화점 전체를 전세 내는 일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환이 이서의 손을 가볍게 잡았다.

“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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