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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9화

멍해진 이서가 지환을 향해 다가갔다.

“다 알고 계셨어요?”

그녀를 흘겨보던 지환이 곧 시선을 거두고 시큰둥하게 말했다.

“하은철은 찾아갔으면서, 왜 나를 찾아오지는 않은 거야?”

그의 말투에 웃음이 난 이서가 지환의 팔을 건드리며 말했다.

“하은철이 일부러 저를 곤란하게 한 거잖아요. 그러니까 당연히 하은철을 찾아가야죠. 선생님은 저를 곤란하게 하지 않는데, 왜 선생님을 찾아가겠어요?”

“하지만...”

지환이 깊은숨을 들이마셨다. 하지만 이서의 얼굴을 마주한 그는 끝내 화를 낼 수 없었다.

“됐어, 소희 씨의 일을 해결하는 건 아주 간단해.”

“하은철이 보도를 철회하도록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지환이 이서의 턱을 쥐며 말했다.

“그 이름... 다시는 언급하지 마!”

이서가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자, 그가 계속해서 말했다.

“사실, 하은철을 거칠 필요가 전혀 없었어.”

은철을 언급하는 지환은 조금 짜증이 났다.

‘하은철의 집착도 신경 쓰여 미칠 지경인데, 하씨 가문의 끈끈한 혈연관계도 짜증이 나 죽겠단 말이지.’

“하지만... 홍보팀 팀장님께서는 이 일이 해명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하셨어요. 소희 씨가 부모님을 부양하지 않았다는 문제는 해명할 수 있지만, 부모님을 폭행하고, 동생을 죽이려 했다는 부분은 해명하기 어렵다고 하셨거든요.”

“해명을 꼭 해야 해?”

지환의 말을 들은 이서는 어리둥절해졌다.

“그럼... 어떡해요?”

지환이 사진 한 장을 이서에게 건넸다.

사진을 들여다본 그녀는 사진 속의 사람이 정인화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사진 속의 정인화가 있는 곳이 7성급 호텔이라는 것이었다.

“말끝마다 소희 씨가 부모를 외면한다고 말하던 사람이... 이렇게 좋은 호텔에 묵을 수는 없는 거잖아?”

지환이 이서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서는 곧바로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소희 씨의 어머니가 7성급 호텔에 묵었다는 사실만 폭로하면 되겠네요. 누가 묵게 했는지는 말할 것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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