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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2화

최미영이 그 사진을 공개하자, 집요한 네티즌들은 다양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시작했다.

[집이 가난하다고 하지 않았어요? 게다가 딸이랑 사이도 멀어진 마당에 저렇게 좋은 호텔에 묵을 돈이 있다는 게 말이나 돼요?]

[제가 알기로 저 호텔은 심씨 가문의 소유예요. 가장 저렴한 방이라도 하룻밤을 묵는 데 몇백만원은 필요할 텐데, 그런 돈은 어디서 얻은 걸까요?]

[설마 심소희 씨가 낸 돈은 아니겠지요?]

[심소희 씨가 낸 돈이 맞다면, 부모를 봉양하지 않는다던 주장은 설명이 불가능하잖아요!]

마지막 댓글은 소희가 돈을 지불했을 것이라 주장하는 사람들의 입을 완전히 막아버렸다.

사람들은 한참이나 각자의 주장을 펼쳤으나 결론을 얻지는 못했다.

정인화는 인터넷 계정이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처음에 소희의 패륜을 폭로한 계정의 운영자에게 자초지종을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계정의 운영자는 당연히 자초지종을 알 수 없었다. 그녀는 단지 월급을 받고 일하는 사람에 불과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문의하는 사람이 갈수록 많아지는 것을 느낀 운영자는 어쩔 수 없이 장희령에게 상황을 알려야 했다.

같은 시각.

장희령은 심씨 가문의 고택에서 심근영 부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하 사장님을 찾아뵀는데요, 보도를 철회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실 뿐이었어요.”

장희령의 이 말은 진실이었다.

하은철은 이서와 지환이 헤어지도록 압박하기 위해서 이서가 자신의 요구를 받아들여야만 보도를 철회하겠다고 했다.

게다가 이서가 자리를 떠나는 것을 지켜보던 그는 곧바로 자신의 허가 없이는 누구도 그 보도를 철회할 수 없다는 명령을 내렸다.

그래서 심근영 부부와 소희를 충분히 골탕 먹였다고 생각한 장희령은 기사를 철회하고 아름다운 결혼을 준비하려던 찰나, 운영자에게서 온 메시지를 받게 된 것이었다.

[죄송하지만, 저희는 하 사장님의 명령 없이는 기사를 철회할 수 없어요.]

장희령은 하은철을 찾아갔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만나지 못했고, 오히려 하은철의 비서에게 모욕당해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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