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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8화

고집스러운 이서를 본 하나는 엘리베이터에서 걸어 나갔다. 엘리베이터가 올라간 후, 그녀는 이서가 걱정되어 소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무래도 이서가 좀 이상해. 확인 좀 해줘.”

그리고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순간, 안에 있던 이서는 바다에 주저앉고 말았다.

극심한 두통을 느낀 그녀는 머릿속을 전부 찢어버리고 싶었다.

‘아파!’

‘너무 아파!’

게다가 통증과 함께 밀려온 것은 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두려움이었다.

‘내가 하 선생님의 신분을 알게 되면, 세상에 종말이 올 것만 같아!’

이서가 머리를 힘껏 감싸 쥐었다.

같은 시각.

하나의 전화를 받은 소희는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해서 점점 올라가는 층수를 지켜보고 있었다. 마침내 엘리베이터가 해당 층에 도착하자, 그녀가 찡그렸던 미간을 조금 폈다.

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열렸다.

소희는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엘리베이터에서 걸어 나오는 이서를 보고는 잠시 멍해졌다.

“이서 언니...”

‘완전 괜찮아 보이는데?’

“어?”

이서는 소희를 보자마자 하나가 그녀를 여기서 기다리게 한 것을 알아차렸다.

“중요한 서류를 깜빡해서 다시 왔어. 내려가려고?”

“아니에요, 아니에요.”

소희가 재빨리 이서의 뒤를 따랐다. 그녀의 걸음걸이가 시종일관 반듯하고 침착한 것을 본 소희가 그제야 안심하고 말했다.

“이서 언니, 무슨 중요한 자료길래 저를 시키지 않고 직접 온 거예요?”

“중요한 서류는 내가 직접 챙겨야지.”

이미 문 앞에 다다른 이서가 소희를 막으며 말했다.

“자, 소희 씨는 이만 할 일 하러 가.”

“네.”

소희가 얼른 자리를 떠났다.

그녀가 3, 4미터 정도 멀어진 것을 본 이서는 몸을 돌려 문을 닫았다.

눈을 거세게 감고, 전류가 흐르는 듯한 통증이 물러가기를 기다리고서야 서랍으로 가서 진통제 한 알을 꺼냈다.

‘하 선생님의 신분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이었구나.’

‘앞으로는 하 선생님의 신분이 궁금해도 알려고 하면 안 되겠어.’

‘그렇지 않으면... 하 선생님을 잃게 될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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