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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7화

“네, 알겠어요.”

“자, 이제 됐다.”

USB에 자료를 복사한 이서가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소희에게 말했다.

“소희 씨, 꼭 기억해. 회사를 잘 관리하는 것 외에도 장희령이 왜 소희 씨를 노리는 건지 분명히 알아내야 해.”

“이번에는 장희령의 계획이 수포가 되었지만, 다음에 또 이런 문제를 일으킬까 봐서 걱정이야.”

“그리고 장희령이랑 심동이 결혼을 약속했다는 소문이 들리더라고. 일단 그 여자가 심씨 가문의 며느리가 된다면, 우리를 상대하는 데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이 더 많아질 거야. 그래서 진정한 날개를 달기 전에, 모든 일을 똑똑히 조사해야 해.”

이서가 말했다.

“네.”

이서가 이토록 이토록 자신의 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을 본 소희는 또 한번 따스함을 느꼈다.

더는 할 말이 없는 것을 확인한 이서는 하나와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엘리베이터에서 하나가 물었다.

“어디로 갈 생각이야?”

이서가 웃으며 말했다.

“하나야, 미안해. 그것도 비밀이야.”

하지만 하나는 별로 개의치 않고 말했다.

“아, 그냥 별생각 없이 물어본 거였어. 어쨌든 이번에는 하은철이 너무했어. 아니다, 매번 그랬었지? 그래도 이번에는 너를 너무 궁지로 몰았어.”

여기까지 말한 하나는 잠시 멈추고서야 계속 말했다.

“이서야, 윤씨 그룹을 매각하고 외국에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

이서가 고개를 기울여 하나를 바라보았다.

“국내에서 계속 하은철의 타깃이 되느니, 그냥 해외로 가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그래. 어쨌든 윤씨 그룹을 매각하면 적어도 200억 원은 받을 수 있을 거야. 그 정도 돈이면 네가 외국에서 편안한 생활을 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까?”

이서가 잠시 후에야 천천히 말했다.

“사실 그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야. 하지만 내가 애초에 국내로 돌아온 이유도 외국에서 누군가의 타깃이 되었기 때문이잖아. 내가 또 외국으로 나간다고 해도, 달라지는 건 없을 거야.”

“하긴.”

하나가 턱을 만지면 심란해했다.

“외국에도 하은철 같은 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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