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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3화

잠시 후, 지환이 갑자기 번개처럼 손을 들어 손민우의 손가락을 덥석 잡았다.

손민우는 아파서 소리를 질렀다.

이 비명은 다른 사람들을 모두 깜짝 놀라게 했다.

손민우가 큰 소리로 외쳤다.

“멍하니 뭐 하고 있어!”

경호원들은 이 말을 듣고서야 돌진했다.

그들은 하나같이 건장하고 힘이 셌다.

마치 드높은 산이 지환을 향해 돌진하는 것 같았다.

지환은 사방팔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자마자 손민우의 손을 놓았고, 이서를 몸 아래로 감쌌다.

품속에 한 사람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비처럼 가벼운 지환은 장정들의 사이를 유령처럼 이리저리 빠져나갔다.

하지만 두 사람은 곧 두 가지 문제를 발견했다.

첫째는 그 사람들이 두 사람을 향해 돌진하고 있지만, 지환만을 목표로 한다는 것.

둘째는 시종일관 지환의 얼굴을 공격하는 그들의 목표가 지환의 가면을 벗기는 것이라는 것.

이를 깨달은 이서는 지환의 품에 숨지 않고 주동적으로 돌진했다.

지환은 두 주먹만으로 네 손을 당해내기 어려웠다.

갑작스러운 습격이 밀려올 때, 이서는 곧바로 지환의 뒤에 서서 그 사람들을 막았다. 그러자 그 사람들은 정말로 꼼짝하지 못하고 공격 방향을 바꿨다.

처음에 지환은 동의하지 않았기에, 이서를 안고 피하느라 몇 번이고 공격을 당해야만 했다.

하지만, 후에 이서가 확실히 그 사람들을 멈추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서야 안심하고 그의 가면을 벗기려는 큰 덩치에 전심전력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이서를 신경 쓸 필요가 없어진 지환은 힘이 폭발하기라도 한 듯, 순식간에 10여 명의 경호원을 바닥에 쓰러뜨려 고통스럽게 소리치게 했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손문덕과 손민우는 놀라 멍해졌다.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은 손민우가 얼른 소리쳤다.

“사람이 죽었어, 거기 누구 없어? 사람이 죽었어! 어서 들어와 봐!”

밖에 있던 경호원들이 이 고함을 듣고 놀라 허겁지겁 들어왔다. 그들은 눈앞의 상황을 보자마자 무슨 일인지 바로 파악하고는 곧바로 지환을 포위하기 위해 떼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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