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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8화

방으로 들어온 이천을 마주한 이서는 그의 뒤에 지환이 없는 것을 보고는 심장이 조이는 듯했다.

‘아까 그 사람들이 하 선생님의 가면을 벗긴 것 같았는데?’

그녀는 비록 눈을 감아서 보지 않았지만, 이전에 몇 번이나 지환의 가면을 벗기려 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녀가 자신의 얼굴을 봤다고 생각한 지환이 그녀를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이렇게 생각한 이서는 심장이 뽑히는 듯했다.

몸을 일으킨 그녀는 밖으로 나가려 했지만, 이천의 제지를 받았다.

이천은 이서의 모습을 보자마자,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윤 대표님, 조급해하지 마세요. 하 선생님은 밖에 계십니다. 다만, 아직 처리하지 않은 일이 있어서 저랑 먼저 가주셨으면 합니다.”

이서가 말했다.

“또 무슨 일이 있다는 거예요? 가면이 벗겨져서 저를 보기 싫은 건 아니고요?”

“얼굴은 전혀 못 봤으니까 저를 피하지 말라고 전해주시면 안 돼요?”

이천이 어쩔 수 없다는 듯 입구를 한 번 보았다.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윤 대표님은 저를 따라오지 않으실 거라고요.’

“윤 대표님.”

이천이 목소리를 낮추었다.

“하 선생님께서 지금 당장 윤 대표님을 만나러 오지 않으시는 건 가면이 없기 때문이에요. 대표님께서 본인의 진짜 얼굴을 볼까 봐 걱정돼서 저랑 먼저 가라고 하시는 거고요.”

이서는 이 말을 듣자 마음이 안정되는 듯했다.

“그렇군요.”

눈동자를 굴리며 무언가를 생각하던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저한테 방법이 하나 있어요.”

이서는 이천의 귓가에 나지막이 몇 마디 중얼거렸다.

그녀의 말을 들은 이천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

‘이 방법은 윤 대표님만이 쓸 수 있는 방법이야! 게다가 윤 대표님만이 하 대표님께 쓸 수 있는 방법이지!’

이천은 생각만 해도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네, 그렇게 할게요.”

이천은 이 말을 끝으로 룸을 떠났다.

문밖의 지환은 이서가 동의하지 않는 소리를 진작 들었다.

다만, 후에 두 사람이 귓속말로 나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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