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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5화

이서가 웃으며 말했다.

“심 사장님이 저희 화물이 잘 수출되도록 도와만 주신다면요.”

[그래, 생각해 볼게.]

심동은 마음이 편치 않아서 전화를 끊었다.

이서는 핸드폰을 든 채 입꼬리를 올렸다.

심동이 하은철과 협력한 것은 이익을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서의 관찰에 따르면, 심동은 전력을 다해 그녀를 상대했지만, 아무런 이득도 얻지 못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큰 유인책을 제시하여 심동이 하씨 가문과의 협력을 포기하도록 한 이유였다.

다만 이서는 심동이 쉽게 승낙하지 않을까 봐 걱정되었다.

‘반드시 외부 압력이 있어야 해.’

‘하은철과 협력해 봤자 아무런 이익이 없다는 걸 깨달아야지만 내 제안을 승낙할 테니까.’

그러나 이 순간, 그녀는 어디서 외부 압력을 찾아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방법이 없었던 이서는 우선 임원에게 화물을 정리한 뒤, 어디든 기사들과 함께 쉴 만한 곳을 찾으라고 지시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당장은 H시에 갈 수 없는 상황이니 말이다.

‘나만의 항구를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누군가에게 목이 졸리지 않아도 될 텐데.’

곰곰이 생각하던 이서는 또 한 번 각 도시의 항구 분포도를 꺼냈다.

하씨, 소씨, 심씨 가문은 모두 자신만의 항구를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그것은 모두 대형 항구였으며, 나머지 몇 개의 작은 항구도 다른 자그마한 가문들이 소유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 가문들은 손씨 가문처럼 손문덕 혼자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여러 가문이 연합하여 점령한 항구이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항구를 차지하려면 틀림없이 많은 논란이 있을 것이고, 그때쯤이면 밀도 모두 익어버릴 것이었다.

게다가 그들은 그녀에게 항구를 내어주는 것을 원치 않을 것임이 분명했다.

이서의 얼굴은 수심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계속해서 각 가문의 정보를 뒤적거렸다.

그녀는 결국 심씨 가문으로 눈길을 돌렸다.

‘심씨 가문의 오양 항구를 얻어낼 수 있다면 가장 좋겠어.’

오양 항구는 도시 전체에서 가장 큰 항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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