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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8화

이서가 아주 부자연스럽게 말했다.

“그냥 간단한 일이야.”

소희의 의심은 더욱 짙어져 갔다.

‘형부가 간단한 일을 승낙하지 않았을 리 없는데...’

“이서 언니, 쉬운 일이라는 게 어떤 건데요?”

소희는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서도 그녀가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서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소희 씨도 알다시피, 우리는 지금 각방을 쓰고 있잖아?”

소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일은 그녀가 당연히 알고 있는 것이었다.

“난 더 이상 각방을 쓰고 싶지 않아... 무슨 뜻인지 알겠지?”

소희의 얼굴이 살며시 빨개졌다.

그녀가 고개를 숙이고 땅을 보았다.

“엄청 간단한 일이었네요. 그런데 왜 하 선생님은 지금까지도 언니와 함께하고 싶어 하지 않는 걸까요...”

소희는 말할수록 더욱 얼굴을 붉혔다.

그녀와 현태는 이미 함께였지만, 두 사람의 가장 친밀한 동작은 손을 잡는 것이 전부였다.

이서가 손에 묻은 물기를 닦으며 난감하다는 듯 말했다.

“누가 알겠어?”

그녀는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하 선생님의 마음은 나를 향해 움직였어.’

‘다만 매번 참고 있을 뿐이라고.’

정말이지 이서는 그에게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기침한 소희가 부자연스럽게 말했다.

“이서 언니, 사실 저는 그렇게 드문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하 선생님은 언니를 정말 아끼시잖아요. 언니가 원하는 거라면, 뭐든 들어주실 거란 말이죠.”

“그 일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요?”

“안 된다고 하더라고...”

이서는 소희에게 숨길 것이 없었다.

“소희 씨는 내가 얼마나 오랫동안 구슬렸는지 모를 거야. 그런데 죽어도 나랑 자기 싫대.”

“내가 기억을 잃지 않았을 때도 이랬을까?”

안색이 변한 소희는 이서의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이서가 소희를 힐끗 보더니 미소를 지었다.

“됐어, 됐어. 소희 씨한테 묻는 게 아니었어. 그러니까 소희 씨도 대답할 필요 없어.”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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