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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0화

이 말을 들은 소희는 즉시 긴장하며 이서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이 한순간에 하얗게 질리는 것을 본 소희의 마음속에는 금세 불길한 예감이 피어올랐다.

소희가 재빨리 이서를 부축했다.

“이서 언니, 이런 허튼소리는 듣지 말고 어서 가요!”

이서는 혼신의 힘을 다해 이를 악물고 나서야 기절하지 않을 수 있었다.

“뭐라고요?”

그녀의 모습을 본 장희령은 자신의 말이 이서를 자극한 줄 알았다.

‘나를 질투해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 게 분명해!’

장희령이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야, 네가 결혼할 때는 성대하지 않았지만...”

“찰싹.”

장희령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소희가 그녀의 뺨을 때렸다.

“장희령, 그 입 닥쳐!”

한 번도 따귀를 맞은 적이 없던 장희령이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돌려 소희를 바라보았다.

“네가 감히 나를 때려?!”

장희령은 이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소희를 물어뜯으려 했다.

눈앞의 그녀가 자기 미래의 시누이라는 것은 완전히 잊은 채 말이다.

소희는 이서를 걱정하고 있었지만, 싸움에 능하지 않았기 때문에 장희령과의 몸싸움에서 무승부를 기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서는 장희령을 통해 ‘결혼’이라는 말을 들은 후, 무언가가 머릿속에 큰 충격을 안겨주는 것을 느꼈다.

‘뭔가 나올 것만 같아.’

그녀는 정말이지 온 힘을 다하여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려 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었다.

이런 극한의 충격과 당혹스러움은 그녀를 휘청거리다가 ‘풀썩’하고 땅에 쓰러지게 했다.

이 큰 소리는 영문을 모르던 행인들을 놀라게 했다.

“큰일이에요, 큰일! 사람을 때려죽였어요!”

소희도 이서가 쓰러지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어디서 힘이 났는지 갑자기 장희령을 밀어냈다.

장희령도 그제야 땅바닥에 누운 채 핏기가 전혀 없는 이서를 발견하였다.

놀라서 두 다리에 힘이 풀리는 듯했다.

그녀는 단지 자랑하러 왔을 뿐, 사람을 죽일 생각은 전혀 없었다.

이렇게 생각한 장희령은 굴러가듯 기어서 백화점을 빠져나갔다.

소희는 정신없이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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