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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5화

“그러니까 저희는 계속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말씀이세요?”

“제가 아니라 마이클 천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에요.”

“마이클 천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 하셨다니...”

하나가 자리에 앉았다.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겠네요.”

바로 이때, 혼비백산하여 걸어오는 소희가 보였다.

하나가 즉시 걱정스러운 얼굴로 몸을 일으켰다.

“소희야, 너 왜 그래?”

소희가 어렴풋이 고개를 들어 하나를 향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 아까 왔을 때는 다 같이 있는 줄 몰랐는데?”

“이서를 데리고 검사하러 다녀왔어.’

하나가 문어귀로 걸어가 소희의 손을 잡았다.

“소희야, 나는 오히려 네가 걱정이야. 안색이 왜 이렇게 안 좋아?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야?”

“아니야.”

소희가 어두워진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눈동자로는 분명히 무슨 일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었다.

하나는 조급해졌다.

“소희야, 대체 무슨 일이야? 걱정돼 죽겠단 말이야!”

소희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하나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언니, 나... 이제 어떡해? 어떻게 하냐고, 엉엉.”

하나는 밑도 끝도 없는 이 말이 너무도 당혹스러웠다.

그녀는 소희의 감정이 사그라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소희야, 대체 무슨 일이야?”

소희가 얼굴의 눈물 자국을 닦아내고는 어렵게 입을 열었다.

“내가... 심근영 회장님의 딸이래.”

순간, 하나의 안색이 변했다.

“누가 그래?”

“최미영 팀장님이 주신 자료에 쓰여 있었어.”

그 자료는 이서가 최미영에게 조사하라고 지시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서가 혼수상태에 빠지는 바람에 회사의 모든 자료가 소희의 손을 거치게 된 것이었다.

그래서 소희는 자신이 심근영의 딸이라는 것을 알아채고야 말았다.

“그 자료, 진짜야? 확실한 거냐고!”

“이미 최미영 팀장님께 여쭤봤는데, 하나도 빠짐없이 사실이라고 하셨어. 어쩐지 요즘 심근영 회장님 부부가 빈번히 내 앞에 나타나고, 장희령이 나를 겨냥하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전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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