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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1화

“예.”

비서가 나가자, 하은철이 주경모에게 말했다.

“가서 제대로 수색하세요. 살아 있다면 사람을, 죽었다면 시체라도 인양해야 합니다.”

“작은 아빠는 아주 교활한 사람이에요. 절대 도망가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됩니다!”

“예, 알겠습니다.”

지시를 받은 주경모는 곧장 자리를 떠났다.

문을 열고 나온 주경모는 마침 마주 오는 장희령을 보았다.

온몸이 엉망진창이었다.

그는 얼떨결에 길을 비켜주며 그녀가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게 했다.

사무실 문이 닫히자, 하은철의 허벅지를 껴안은 장희령이 애절하게 말했다.

“하 사장님, 제발 도와주세요. 하 사장님의 도움이 없으면, 저는 끝장이에요!”

고개를 숙인 하은철이 차가운 표정으로 그녀의 턱을 움켜쥐었다.

흉악한 두 눈동자를 마주한 장희령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 사장님...”

그녀는 한 순간에 할 말을 잊었다.

“일부러 이서 앞에서 결혼이라는 이야기를 꺼낸 겁니까?”

‘이런 상황에서 윤이서를 언급할 줄이야.’

장희령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나는 그저 조만간 심동 씨와 결혼할 거라는 사실을 자랑하고 싶었을 뿐이야.’

‘며칠 만에 결혼식이 파투 날 줄은 몰랐다고!’

“고의가 아니라 실수였다는 겁니까?”

장희령은 자신의 턱을 쥐고 있는 힘이 더욱 강해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솔직하게 대답해야 하는 걸까?’

“하, 하 사장님... 이 손부터 놓고 말씀하세요!”

“허!”

하은철이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

“이서가 아직도 혼수상태라는 건 알고 있습니까?”

한사코 고개를 젓던 장희령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이렇게 된 이상, 이서의 곁으로 보내는 수밖에 없겠네요.”

하은철의 손은 이미 턱에서 목덜미로 옮겨졌다.

겁에 질려 눈을 부릅뜬 장희령이 두 손을 흔들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왜, 왜...”

머릿속을 메우는 공기는 희박해졌지만, 정신은 더욱 맑아졌다.

“애초에 그 남자의 가면을 벗기라고 한 것도 윤이서를 자극하기 위한 거였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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