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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8화

같은 시각.

멀리서 이 장면을 본 하은철은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지환이 강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그는 주경모에게 지환의 부하들을 추적하라고 지시했다.

하루 종일 사람을 찾지 못한 그는 이서에게 당하고 나서 이곳으로 오게 되었는데, 뜻밖에도 그녀를 보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더욱 생각지도 못했던 것은 이서가 강으로 빠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늘이 날 시험하는 건가?’

‘하지환이 강에 빠진 걸 축하하자마자, 이서도 강에 빠지려 하다니...’

그가 모든 것을 개의치 않고 돌진하려던 찰나, 눈앞의 상황에 또 한 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서가 잡은 것은 단단한 나뭇가지가 아니라... 한 사람의 팔뚝이었다!

그 사람이 지환이라는 것을 발견한 이서는 깜짝 놀랐다.

그 순간, 풀숲에 숨어 있던 하은철의 얼굴은 유난히 창백해졌다.

이서는 급히 강에서 빠져나오려 했다. 하지만 하반신은 이미 강에 잠겨 있었으며, 강물은 너무도 차가웠다.

게다가 얼어붙은 것 같은 두 다리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현태가 떠난 방향을 바라보았다.

밥을 먹으러 간 그는 적어도 십여 분이 걸려야 돌아올 수 있을 것이었다.

‘여기서 그렇게 오래 버틸 수는 없을 것 같은데...’

‘게다가 지환 씨도 의식이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를 구조하려 하잖아!’

‘내가 강물에 휩쓸린다면, 발견될 때까지 시간이 지체되고 말 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올라가야 해!’

이서는 한 손으로 강가의 풀을 꽉 잡았다.

하지만 물가의 흙이 너무도 부드러웠기 때문에 풀을 잡자마자 뿌리째 뽑히고 말았다.

몸이 하마터면 또 기울어질 뻔했다.

그녀는 두 손으로 지환을 팔을 꽉 잡고 혼신을 다해 외칠 수밖에 없었다.

“현태 씨! 현태 씨...”

같은 시각.

현태는 도시락을 들고 이서가 있는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는 이서가 혼자 뜻밖의 사고를 당할까 봐 걱정이되었다.

이미 벌어진 일은 그 걱정이 옳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었다.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온 현태는 이서가 보이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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