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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0화

의사도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렸다.

두 사람이 물어보려던 찰나, 구급차 문에 나타난 현태가 말했다.

“네 바퀴가 고의로 파손돼서 차에 시동을 걸 수가 없어요.”

이서의 안색이 아주 어두워졌다.

“다른 차량은 없는 거예요?”

“다른 차량도 마찬가지예요. 이미 이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다른 차를 부르겠다고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빨라도 30분은 걸릴 거예요!”

“그건 안 됩니다.”

의사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환자는 반드시 30분 이내에 수술받아야 해요. 30분 이내에 수술받지 못한다면 생명과 안전에 큰 문제가 생길 겁니다.”

이서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하지만...”

들것에 누운 지환을 바라보던 그녀가 무언가를 떠올린 듯 현태에게 물었다.

“현태 씨, 이 선생님은 지금 어디에 계세요?”

“저희 뒤를 따라오고 계셨어요. 곧 내려오실 겁니다.”

“이 선생님이... M국의 유명한 천재 의사라고 하셨죠? 하은철이 제 신장을 원했을 때도 이 선생님께 수술을 부탁했었거든요. 이 선생님께 이런 수술은 아무것도 아닐 거예요!” 이서의 말이 끝나자마자 현태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가씨, 이 선생님이 오셨어요!”

이서는 발 부상에도 불구하고 구급차에서 뛰어내렸고, 상언의 손을 덥석 잡고 말했다.

“이 선생님, 수술... 할 수 있으시죠?”

멍하니 있던 상언이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네, 하지만...”

“하지만이라는 건 없어요. 구급차가 훼손됐단 말이에요! 이건 분명 누군가가 고의로 한 짓이라고요. 다른 구급차를 부른다고 해도, 족히 30분은 걸릴 거예요. 그 차가 30분 안에 온다고 장담할 수 있으세요?”

“게다가 적은 숨어 있고 우리는 드러난 상황이잖아요. 적이 무슨 행동을 벌일지 모른단 말이에요. 이제 저희가 믿을 곳은 이 선생님뿐이에요!”

상언이 이서를 보며 말했다.

“제가 수술하는 건 문제가 없어요. 하지만 여긴 환경이 너무 열악해요. 수술 후에 감염이 생길까 봐서 걱정이에요.”

이서가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

“아직도 그런 걱정할 겨를이 있다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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