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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6화

하나는 상언을 부축하여 차에 도착했는데, 막 허리를 펴려던 찰나 손목이 잡혔다.

하나는 어쩔 수 없이 몸을 낮추어 말했다.

“착하죠? 이거 좀 놓아주세요. 제가 차로 모셔다 드릴게요.”

“싫어요.”

상언은 눈을 감고 있었다. 단순히 눈을 감은 것인지, 잠든 것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잠꼬대하는 듯했다.

“거짓말쟁이, 절대 놓아주지 않을 거라고요!”

하나의 마음은 이 순간처럼 부드러워진 적이 없었다.

그녀는 남자라면 넥타이를 매고 단정하게 입어야 잘생긴 남자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눈앞의 상언은 아직 얼굴에 닦지 못한 핏자국이 있었고, 하루 종일 산에서 지환을 찾고 수술한 탓에 옷에서 악취가 났다.

하지만, 이 순간 상언은 그 어느 때보다 멋있었다.

심지어 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았다.

“제가 그렇게 좋아요?”

하나가 상언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그는 이미 깊은 잠에 빠져 있었지만 슬며시 입꼬리를 올렸다.

소희는 지환의 병실에 다다랐는데, 쉬고 있는 이서를 보고는 살금살금 걸어 나갔다.

그녀는 문 앞에서 오랫동안 기다리다가 깨어난 이서의 인기척을 듣고서야 병실 안으로 향했다.

소희를 본 이서가 기쁜 표정을 지었다.

“소희 씨, 왔어?”

그 열정적인 모습은 평소와 같지만, 무언가 더해진 것만 같았다.

“이서 언니...”

이서는 소희를 끌고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만족해하며 말했다.

“내가 기억을 잃은 동안, 회사를 지켜줘서 고마워. 다 소희 씨 덕분이야.”

소희가 눈을 크게 떴다.

그녀는 그제야 무엇이 더해진 것인지 알게 되었다!

‘우리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감이 없어진 거구나!’

이서는 돌아온 이후에도 시종일관 소희에게 잘해주었다. 하지만 소희는 그녀가 왠지 자신과 거리를 둔다고 느꼈다.

‘이제야 그 거리감이 사라진 거야!’

‘그렇다면...!’

“이서 언니, 다 생각난 거예요?!”

소희가 감격에 겨워 이서의 손을 잡았다.

이서는 기대에 찬 소희의 눈동자를 보며 미소를 지었지만 고개를 저었다.

“아직 전부 기억나는 건 아니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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