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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3화

지환 눈가의 웃음기가 더욱 짙어졌다.

“나는 괜찮아.”

말이 끝나자마자 뜨거운 입맞춤이 이서의 붉은 입술을 뒤덮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 가슴속을 파고들자, 이서의 두 손은 점점 힘이 빠졌고, 그저 지환에게 나른하게 기대어 넘쳐나는 열정을 견딜 수밖에 없었다.

조용한 병실 안이 점점 다른 소리로 가득 메워졌다.

같은 시각.

심씨 가문의 고택 입구에 도착한 소희는 용기가 없어서 눈앞의 우뚝 솟은 건축물을 바라만 보았다.

“소희 씨.”

현태가 그녀의 망설임을 알아차리고 말했다.

“들어가고 싶지 않은 거라면, 지금이라도 그냥 돌아가자. 윤 대표님도 소희 씨를 탓하지는 않을 거야.”

한숨을 내쉰 소희가 다시 한번 심씨 가문의 고택 입구를 바라보았다.

“이서 언니는 분명 나를 탓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나도 이서 언니를 위해서 뭔가를 하고 싶어요.”

“다녀올게요.”

소희가 초인종을 눌렀다.

고택 내부에 있던 고용인들은 그녀를 보고는 바삐 심근영 부부에게 알렸다.

심근영 부부는 소희가 왔다는 것을 알고 직접 입구로 달려와 맞이했다.

“소희야, 여긴 어쩐 일이니?”

이지숙이 소희의 손을 잡고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며칠이 아니라, 몇 년은 만나지 못한 사람 같았다.

소희는 그런 이지숙을 그냥 내버려두었고, 잠시 후에야 줄곧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심근영에게 시선을 옮겼다.

“심 대표님, 저랑... 이야기 좀 하시겠어요?”

낯선 호칭을 들은 심근영은 아내와 눈을 마주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지. 서재에 가서 이야기 나누자꾸나.”

소희가 뒤를 바라보았다.

“이분은 제 친구예요.”

현태를 본 이지숙은 두 사람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즉시 말했다.

“걱정하지 말거라. 친구분은 우리가 잘 대접할 테니... 이야기부터 잘 나누고 와.”

소희는 그제야 안심하고 심근영과 함께 2층 서재로 올라갔다.

서재에 들어서자, 심근영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소희야,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니?”

소희는 그의 자상한 표정을 보며 마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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