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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8화

지환의 이마에서 땀방울이 떨어졌다.

그는 긴장한 눈빛으로 불안하다는 듯 이서를 주시하고 있었다.

“이서야, 그게 무슨 말이야?”

“다른 뜻은 없어요.”

이서가 눈을 깜박였는데, 아마 충격의 강도가 옅어진 듯했다.

“그냥 대단한 지환 씨가 무슨 일이든 처리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은철이 지환 씨를 겨냥하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테니까요, 그렇죠?”

지환이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정말 다른 뜻은 없어?”

그의 눈빛은 시종일관 이서를 향하고 있었다.

그녀가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왜 그래요? 그냥 입에서 나오는 대로 물었을 뿐인데, 엄청나게 긴장한 것 같아요. 지환 씨, 나를 속이는 게 있는 건 아니죠?”

이서는 하은철이 그토록 지환을 겨냥했을 때 이미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환의 반응을 마주한 그녀는 더욱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내가 모르는 게 있을 거야.’

미소를 지은 채 이서의 손을 잡은 지환은 그녀가 울먹거리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입을 열었다.

“아니야, 그런 거 없어.”

“그럼 다행이네요.”

이서가 지환의 목을 껴안았다.

“지환 씨, 나한테 말하지 않은 게 있다면 숨기지 말고 꼭 말해줘요, 알겠죠?”

지환은 이서의 초롱초롱한 눈동자를 보며 참고 또 참았다.

“응, 무슨 일이 있으면 꼭 알려줄게.”

“꼭이요.”

이서가 지환의 얼굴에 입을 맞췄다.

“과일을 이렇게 많이 썰었는데, 좀 먹을래요? 하나도 안 먹으면 아깝잖아요.”

“여보가 자른 거니까 당연히 먹어야지.”

지환은 이서를 바짝 쫓다가 그녀에게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을 보고서야 안심했다.

...

하은철의 사무실.

하은철은 자신의 앞에 앉아 몸을 떨고 있는 심동을 보며 담배로 재떨이를 툭툭 건드렸다.

“생각은 좀 해 봤어? 정말 하씨 그룹과 계속 협력할 생각이 없는 거야?”

심동의 심장은 이미 미친 듯이 뛰고 있었으나, 간신히 두려움을 억누르며 말했다.

“하 사장, 내 생각은 변하지 않을 거야. 심씨 가문과 하씨 가문은 협력을 중단하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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