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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4화

“심 사장님.”

이서가 입을 열었다.

하지만 수화기 너머에서는 한참의 침묵이 흐른 후에야 심동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윤 대표, 전에는 내가 잘못했어.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줘.]

이서가 의아하다는 듯 소희를 바라보았다.

핸드폰은 스피커로 설정되어 있었기에 소희도 통화를 들을 수 있었다.

그의 말을 들은 소희는 알 수 있었다.

‘심씨 가문은 이제야 이서 언니와 대립하는 게 좋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은 거야. 그래서 먼저 화해를 요청해 오는 거지.’

‘역시 저들한테 YS그룹의 대표는 두려운 존재구나.’

“심 사장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윤 대표.]

심동은 무슨 말 못 할 사연이 있는지 한탄하고서야 다시 입을 열었다.

[지금 이 순간부터 윤씨 그룹의 화물이 우리 심씨 가문 산하의 항구를 지날 수 있게 할 거야. 폐를 끼쳐서 정말 미안해. 소희가 돌아올 때 정중히 사과할게.]

이 말을 마친 심동은 전화를 끊었다.

이서는 여전히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유일하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심씨 가문이 윤씨 그룹에 대한 압박을 풀었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이 꿈에서 깨기도 전에 부하 직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윤 대표님, 방금 심씨 그룹 쪽 책임자가 전화를 걸어와서는 우리 화물이 심씨 가문의 항구를 지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혹시... 덫은 아니겠죠?]

그는 심씨 그룹의 책임자가 고의로 그들에게 덫을 놓은 것이 아닌지 의심했다.

이서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서둘러 움직인다고?’

“덫인지 아닌지는 한번 해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요?”

부하 직원은 대답하지 않았다.

일어난 일이 증명하듯, 심동은 덫을 놓은 것이 아니었다. 실제로 윤씨 그룹의 화물은 막힘없이 이동했으며, H시의 그 누구도 화물을 막지 않았다.

화물이 마침내 운송된다는 사실은 회사의 고위층을 기쁘게 했다. 비바람이 걷히고 떠오르는 해를 보는 것과 다름없는 일이니 말이다.

일이 해결되자, 누가 한 일인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소희는 이번 일에서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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