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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2화

“아무것도 아니야.”

지환이 빙그레 웃었다.

‘내가 움직일 때가 왔구나.’

이서가 잠시 지환을 바라보다가 상언과 하나에게 말했다.

“그럼 우린 가볼게요, 내일 봐요.”

“내일 만나요.”

네 사람은 손을 흔들며 헤어졌다.

다음날.

어제 마지막으로 귀가한 소희는 회사에 도착했을 때도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이서 언니, 어제는 너무 했어요, 저를 버리고 갔잖아요.”

이른 아침, 소희는 이서의 사무실에서 물을 마시면서 그들의 ‘잘못’을 원망하고 있었다.

“그 사람들이 소희 씨가 심 대표님의 딸이라는 걸 안 이상, 어떻게 그냥 보내줄 수 있겠어?”

심씨 가문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소희의 얼굴색이 약간 어두워졌다.

“왜 그래? 심 대표님이 찾아오기라도 하신 거야?”

소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애초에 제가 심씨 가문으로 돌아가겠다고 한 건, 심씨 가문이 윤씨 그룹을 겨냥하지 않겠다는 조건이 있기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어제 심 대표님 내외께서 저를 찾아오셨어요. 약속을 지키라고 말씀하러 오신 거였죠.”

사실, 심씨 가문이 윤씨 그룹을 상대하기를 포기한 이유는 지환 때문이었다.

하지만 심근영 부부는 소희가 여전히 돌아오기를 바랐는데, 심씨 가문이 윤씨 그룹을 향한 압박을 멈추고, 대립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 그 이유였다.

소희는 그것이 어떤 기분인지 설명할 수 없었으나, 심씨 가문이 자신이 돌아오기를 바란다는 것만큼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진심 어린 태도에는 계산적인 면모도 숨겨져 있었다.

어쩌면 이런 것이 명문가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이서가 소희의 어깨에 손을 살짝 얹었다.

“소희 씨는 어떻게 생각해? 심씨 가문으로 돌아가고 싶어? 혹시라도 소희 씨가 원하지 않는다면...”

소희가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이서 언니, 이렇게 결정적인 순간에 문제를 일으키고 싶진 않아요. 심씨 가문과의 협상을 마친 이상, 저는 약속한 대로 심씨 가문으로 돌아가야 해요.”

“앞으로는 언니와 함께 일할 수 없을지라도요.”

이서가 소희를 아련하게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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